‘자가격리 해제’ 부천 이영민, 홀로 광양 도착해 뱉은 첫 마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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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광양=김현회 기자] 부천FC 이영민 감독이 자가격리 해제 후 곧장 광양으로 달려왔다.

전남드래곤즈와 부천FC는 8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남은 후반 임찬울이 득점에 성공하며 5경기 만에 골을 뽑아냈지만 닐손주니어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비겼다. 이 경기 무승부로 부천은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이어가게 됐다. 부천은 14승 6무 8패 승점 48점으로 다시 2위를 탈환했다.

이영민 감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경남전을 집에서 지켜봐야 했다. 부천은 지난 경남전을 앞두고 경기 전 사전 인터뷰에서 보통 이영민 감독이 자리하는 것과 달리 민영기 수석코치가 취재진을 맞이했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이영민 감독이 경기 하루 전 날(지난 달 31일)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이후에 자택에서 자가진단 키트를 활용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후 이 관계자는 “오늘(1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이 나왔다”면서 “다행히 증상을 호소하는 선수들은 나오지 않았다. 훈련할 때도 주로 코치들이 선수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지시를 하고 이영민 감독은 멀리 떨어져 있는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 되지 않아 따로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영민 감독은 전남전 하루 전인 7일까지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실시했다. 부천 선수단이 경기 하루 전인 7일 광양으로 먼저 내려와 경기를 준비한 것과 달리 이영민 감독은 경기 당일 따로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영민 감독은 8일 0시를 기해서 자가격리에서 해제됐다. 일주일 동안 부천은 코치들이 훈련을 주도했고 이영민 감독은 자택에서 훈련 상황을 보고 받고 전략을 전달했다. 그리고 이영민 감독은 경기가 열리는 8일 오전 자택인 경기도 김포를 출발해 직접 혼자 여수공항으로 내려왔다. 이후 호텔에서 선수단과 합류해 점심식사를 했다. 이용혁은 “감독님이 다시 오실 때 뭔가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선수단은 일주일 만에 만난 이영민 감독을 따듯하게 맞았다.

이영민 감독은 선수들과 점심을 먹고 경기 전 간단히 제공되는 ‘중간식’까지 먹은 뒤 선수단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영민 감독은 홀로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많은 짐을 챙기지는 않았다. 부천 구단에서 이영민 감독의 옷과 짐 등을 미리 부천종합운동장 감독실에서 챙겨 왔기 때문이다. 이영민 감독은 “코치들이 능력이 있고 이미 상대에 대한 분석도 잘 해 오늘 경기를 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민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구단 스태프들의 차량을 타고 상경한다. 선수들은 선수단 버스를 따로 탈 예정이다.

자가격리 해제 이후 곧장 경기장으로 달려온 이영민 감독은 선수들은 만나자마자 무슨 말을 했을까. 따뜻한 말 한 마디나 “보고싶었다”는 오글거리는 감동 멘트를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이용혁은 감독님이 호텔로 오시자마자 “‘오늘 경기에서 선제 실점하면 힘드니까 절대 먼저 골 먹지 말라’는 말씀을 하시더라”면서 “일주일 동안 자가격리를 하면서 그 말씀이 너무 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만나자마자 그 이야기부터 하시더라”고 웃었다. 하지만 이날 부천은 결국 이영민 감독의 주문과는 다르게 선제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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