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김도혁의 기자회견에 구단 관계자가 안절부절한 사연

[스포츠니어스 | 대구=조성룡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김도혁의 기자회견은 길었다.

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대구FC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원정팀 인천이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도혁의 결승골에 힘입어 대구를 3-2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인천은 제주와 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한 발 앞서며 4위에 올랐고 대구는 9위에서 더 올라가지 못했다.

이날 주인공은 김도혁이었다. 김도혁은 후반 추가시간에 에르난데스의 헤더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하면서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그래서 김도혁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이어 수훈 선수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때 기자들은 아무도 몰랐다. 김도혁은 하고싶은 말이 참 많았다.

김도혁은 기자들의 질문에 정말 성실하게 답변했다. 그동안 인천이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없었다는 사실부터 조성환 감독의 부임 후 첫 승이 대구였다는 사실, 그리고 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뒷이야기까지 꼼꼼하게 전했다. 이명주가 민경현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위해 여론 조성을 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질문 하나에 정말 많은 정보를 담는 김도혁의 말은 계속해서 길어졌다. 기자회견 전문을 보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 때 회견장 뒤에서 혼자 초조하게 김도혁을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바로 인천 구단 관계자였다. 집에 가야할 시간이 바짝 다가오는데 김도혁은 여전히 마이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뒤에서 기자들을 향해 수신호로 ‘기자회견을 적당히 마무리해달라’는 신호를 계속 보냈다. 눈치를 챈 기자들은 김도혁이 말을 끝내기를 기다렸다. 그러고도 시간이 좀 지난 뒤에 김도혁이 말을 마치자 기자들이 먼저 “귀가를 해야하니 여기까지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도혁은 약간 아쉬운 표정이었다.

김도혁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면서 마이크를 뽑아드는 액션을 취하기도 했다. “영상통화를 하던가 내가 마이크를 들고 가 계속 이야기할테니 적어주시라”는 농담을 했다. 모두가 크게 웃었다. 김도혁은 자리를 떠나면서도 마지막까지 “경기 전에 내가 골 넣는다고 하니까 이용재가 장난치지 말라고 했다”라는 뒷이야기를 더 전했다.

인천 구단 관계자도 웃으면서 “김도혁이 올 시즌에 처음 기자회견장에 들어와서 할 말이 많은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도혁의 활약(?)은 끝나지 않았다. 믹스드존에서 이명주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할 때 김도혁은 슬쩍 끼더니 “내가 반 용병이라고 했는데 사실상 그냥 용병이다”라는 농담까지 던지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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