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대구=조성룡 기자] 대구FC 가마 감독 정말 큰일날 뻔 했다.

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대구FC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대구 가마 감독의 얼굴은 무언가 이상해 보였다. 이마에는 해리포터의 번개 모양 흉터 같은 상처가 나 있었고 눈가에도 살짝 멍이 든 것 같다는 인상마저 받았다.

알고보니 가마 감독에게는 정말 아찔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 7월 16일 FC서울 원정과 18일 FA컵 미디어데이까지 참석한 가마 감독은 대구로 귀가했다. 이후 그는 집에 들렀다가 클럽하우스로 들어가 생활했다. 그런데 가마 감독의 몸이 점점 좋지 않아지기 시작했다. 무언가 몸에 문제가 있었다.

가마 감독은 대구 클럽하우스에서 홀로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가마 감독의 몸이 심상치 않았다. 가마 감독은 "정말 몸이 힘든 것부터 시작해 고열이 오기 시작했다"라면서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이 시작됐다. 특히 어지럼증이 심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가마 감독의 몸이 좋지 않기 시작한 시간은 밤 늦게였다. 상당수의 직원들이 퇴근하고도 남았을 시간이다. 가마 감독은 홀로 병을 이겨내야 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가마 감독이 너무나 심한 고열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이 때 쓰러지면서 얼굴이 정면으로 바닥에 닿아 상처가 난 것이었다.

가마 감독은 "당시에 내가 어떻게 쓰러졌는지 기억을 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발견된 것은 20일 새벽 4시였다. 겨우 정신을 차린 가마 감독이 구단 관계자에게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던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가마 감독의 방에 들어갔을 때 바닥에 피가 흥건했다. 정말 무슨 일이 난 줄 알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마 감독은 이후 치료를 받았지만 안면 부위 여러 군데에 부상을 입었다. 이마가 찢어져 25바늘을 꿰맸고 정수리 부근에도 상처가 생겼다. 심지어 코뼈가 네 군데 부러졌다. 구단 관계자는 "가마 감독이 클럽하우스에 있어서 망정이지 자택에 있었다면 정말 큰일날 뻔 했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마 감독은 다행히도 안면 부위 치료를 어느 정도 마치고 현장에 복귀했다. 그래도 코뼈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수원FC전에서 가마 감독이 코에 무언가를 붙인 것은 코뼈 때문이었다.

일단 가마 감독은 이번주에 한국에 입국하는 가족들에게 보살핌을 받으면서 정상적으로 감독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코뼈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가마 감독은 웃으면서 "일단 코뼈 수술은 내 아내와 상의한 다음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말 가마 감독 큰일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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