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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아산=김현회 기자] 충남아산FC 박동혁 감독이 선수 명단을 짤 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남아산FC는 7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광주FC와의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달 26일 서울이랜드와의 경기가 상대팀의 대표팀 차출로 연기됐고 다음 라운드에서는 예정된 휴식 때문에 경기를 치르지 않은 충남아산은 지난 달 23일 부천과의 원정 이후 약 보름 만에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동혁 감독은 “이런 휴식기는 올 시즌 처음이다”라면서 “선수들에게 푹 쉬라고 했다. 계속 출전하는 선수들이 경기에 나왔기 때문에 체력 회복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한 부분도 준비를 했다. 광주와 대전을 연이어 만난다. 이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고비를 잘 넘기는 게 우리에게는 당장 풀어야 할 숙제다”라고 말했다.

박동혁 감독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강민규와 박민서를 선택했다. 유강현과 송승민 등은 백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동혁 감독은 “상대가 수비 라인을 올리고 빌드업을 시도한다. 그래서 속도가 있는 선수들을 투입해서 전략적으로 상대를 공략하고 한다”면서 “이게 잘 통할지 안 통할지는 모른다. 연습경기와 시합은 다르다. 하지만 이럴 때 한 번 실험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우리가 여러 옵션이 더 생긴다”고 전했다.

이날 박동혁 감독은 이승재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FC서울 소속인 이승재는 지난 시즌 충남아산에 임대를 와 쏠쏠한 활약을 펼친 뒤 FC서울로 올 시즌 복귀했지만 단 한 경기에 나선 게 전부다. 박동혁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시 이승재의 임대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승재는 이날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승재가 부상을 당한 상황도 아니었다. 박동혁 감독은 어렵게 임대로 데려온 이승재를 왜 명단에서 뺐을까.

그는 “우리가 공격 자원들이 꽤 있다”면서 “승재도 열심히 하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열심히 하는 선수들 한 명 찾아서 18명 엔트리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18명 안에 들어갈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누구를 빼야하나 고민하고 있다. 작년보다 선수층이 두터워졌고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다보니 18명의 엔트리를 짜기가 굉장히 힘들다. 그래서 고민 끝에 승재를 엔트리에서 제외하게 됐다”고 전했다. K리그1 빅클럽에서도 “선수가 없다”고 하는 일이 잦지만 더 상황이 열악한 박동혁 감독은 오히려 행복한 고민 중이었다.

이어서 박동혁 감독은 “우리 팀은 부상 선수도 홍현승과 송주호 둘 밖에 없다”면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코치들하고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작년 전술에서는 승재가 꼭 필요한 선수였는데 올해 전술에서는 워낙 다른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어서 좋은 영향을 보여줘야 기용할 수 있다. 오늘 유강현과 송승민도 백업 명단에 있다. 이승재도 나쁜 몸 상태는 아닌데 팀에 들어와서 다른 선수들 이상의 활약까지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여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안방에서 7승 4무 2패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지만 올 시즌 광주와의 두 차례 원정경기에서는 모두 패했다. 박동혁 감독은 “지난 광주 원정 경기에서는 추가시간이 20분이나 주어지는 등 변수가 많았고 광주에 운이 많이 따랐다”면서 우리가 올 시즌 광주와 두 번 만나 5실점을 했다.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 그래도 이걸 극복하면 더 강팀으로 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오늘 선수들이 경기를 잘 준비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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