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은 품절인데?’ 전북 팬들이 스토어 앞에서 줄 섰던 이유

ⓒ스포츠니어스. 오픈 전인 전북현대 스토어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팬들

[스포츠니어스 | 전주=김귀혁 기자] 왜 팬들은 구단 스토어 앞에서 줄을 서고 있었을까.

7일 전북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현대가더비’ 맞대결에서 전반 7분 상대 엄원상에게 먼저 실점을 허용했으나 후반 13분 바로우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결과로 전북은 승점 1점 만을 추가하며 선두 울산과의 승점 차가 벌어지지 않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는 애초에 구름 관중이 예상됐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울산현대의 독주로 굳어질 것 같았던 우승 경쟁이 전북의 거센 추격으로 승점 6점 차까지 좁혀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몇 년 간 두 팀은 스타 선수들을 앞세워 이른바 명품 경기력으로 우승 경쟁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어느덧 K리그를 대표하는 더비로 성장한 것도 한 요인이다.

이에 맞춰 전북 구단 역시 박지성 어드바이저와의 포토 타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선착수 백 명을 대상으로 한 포토 타임 이벤트였기 때문에 일부 팬들은 아침 7시부터 줄을 서며 기다리는 모습도 있었다. 그런데 이 줄 외에 다른 곳에서도 긴 줄의 행렬이 눈에 띄었다. 전주월드컵경기장 E석 동측 광장에 위치한 전북현대 스토어 ‘초록이네’ 앞이었다.

ⓒ스포츠니어스. 차도를 넘어 줄을 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꺾어서 대기하고 있는 팬들

사실 스토어 앞에 줄을 서는 광경은 유니폼이 새로 출시된 시즌초나 품절된 이후 다시 재입고됐을 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전북현대는 지난달 22일 킷 스폰서인 아디다스의 물류 시스템 문제로 인해 향후 유니폼 입고가 없다고 공지했다. 그럼에도 이날 전북현대 스토어 앞의 줄은 인도를 넘어 차도까지 형성됐다. 구단 관계자는 즉시 현장으로 와 인도로 줄을 서도록 안내하기까지 했다.

이들이 줄을 선 이유는 다름 아닌 포토카드 때문이다. 포토카드는 이른바 ‘트레이딩 카드’의 형태로 스포츠 선수나 유명인의 모습을 인쇄한 카드를 의미한다. 사실 전북현대뿐만 아니라 다른 팀을 역시 이러한 형태의 시도를 많이 했다. 전북 역시 지난해 포토 카드를 판매하기도 했다.

ⓒ스포츠니어스. 각 카드마다 고유의 일련번호가 적혀있다

별 다를 것 없어 보이는 포토카드지만 팬들이 이토록 줄을 서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전북현대 스토어 ‘초록이네’ 관계자는 “지난달 16일에 펼쳐진 성남FC와의 경기에서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오늘이 세 번째 판매다”라면서 “각 선수 별로 100장을 준비했다. 하지만 팬들은 원하는 선수를 살 수 없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후 그는 “총 32명의 선수를 각각 20장씩 나누어 매 홈경기 판매한다”면서 “즉 이 판매를 총 다섯 번 나누어서 진행하는 것이다. 다만 팬들은 원하는 선수를 구매할 수 없다. 구매 후 포장을 열어봐야 어떤 선수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처음에는 매 경기 선수 테마에 맞춰 진행하려 했다가 최근 팬들의 수집 욕구가 높다 보니 이렇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즉 한정판 카드임과 동시에 원하는 선수를 뽑을 수 없기 때문에 희소성이 올라가는 것이다. 이 스토어 관계자는 “각 카드 마다도 일렬번호가 있어 더욱 희소가치가 있다”면서 “한 명 당 최대 여덟 장의 카드를 구매할 수 있다. 팬들은 원하는 선수를 뽑기 위해서 대부분 여덟 장을 구매해가신다. 선수별로 판매하려 했다가 이런 방식으로 바꾸니 팬들이 반응이 더 좋다”고 귀띔했다.

해당 스토어 관계자의 말처럼 전북현대의 팬 커뮤니티인 ‘에버그린’에서는 ‘혹시 문선민 포토카드 중복이신 분?’이라며 교환을 원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줄을 서고 있던 전북 팬 한수영(44) 씨 역시 “수집욕이 강한 성격이다”라면서 “금액에 부담이 없고 기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카드를 구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에는 송민규, 백승호를 뽑아서 반가웠다”면서 “그 외에 모든 스쿼드의 선수를 각 한 장 별로 구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원하는 선수를 뽑을 수가 없지 않나. 매 경기 찾아와 최대 구매 개수인 여덟 개를 산다. 그 후에 중복되는 선수가 있으면 교환을 하기도 한다. 살고 있는 지역이 충청남도 보령시라 주로 경기 당일에 교환을 하고 있다”면서 모으고 있는 카드를 자랑스럽게 꺼내 들었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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