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김귀혁 기자] 케이지로의 한식 사랑은 남달랐다.

5일 FC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경기에서 후반5분 김주공에게 선제 실점을 한 뒤 후반 22분 제르소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세 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행진을 멈추게 됐고 순위 역시 기존 순위인 8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서울은 중원에 세 명의 선수를 배치한 가운데 기성용이 중심을 잡고 그 윗 선에 팔로세비치와 케이지로가 위치했다. 케이지로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지난달 13일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서울에 합류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교체를 통해 K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지난 26라운드 울산현대전에 이어 이날까지 두 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격했다.

이날 케이지로는 후반 11분 한승규와 교체되며 운동장을 빠져나왔다. 비록 결정적인 장면은 없었지만 중원에서 번뜩이는 모습으로 전반전 서울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케이지로는 아쉬운 표정으로 "정말 이겨야 할 시합이었다. 결과적으로 패배해서 너무 아쉽다. 경기 내용이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반성해야 할 것 같다"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케이지로는 일본 J1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지난 시즌에는 호주 A리그의 웨스턴시드니 소속이었다. 케이지로에게 K리그는 커리어에서 세 번째 경험하는 리그인 것이다. 그는 "서울이 명문팀이라는 것은 오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지금 위치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쁘지 않은 과정 속에서 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력을 다 하겠다"며 한국에서의 생활을 다짐했다.

케이지로는 지난달 13일 공식 영입 소식과 함께 올라온 입단 인터뷰에서 "한국에 여행이나 축구로 인해 네 번 정도 왔었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 말을 전하자 케이지로는 "한국에는 중학교 때 축구 시합으로 왔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인해 수원삼성과 경기를 했었던 적도 있다. 관광으로도 세 번 정도 온 적이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케이지로는 지난 2020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고베 소속으로 수원삼성과 경기했다.

이후 그는 "한국 요리나 문화를 굉장히 좋아하고 거기에 좋은 추억이 있다"면서 "매운 음식도 잘 먹는다. 그중에 건강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삼계탕이나 설렁탕 같다. 확실히 그런 것들을 먹고 나서 활력을 얻는 느낌이 많이 든다. 마늘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일본에 있었을 때도 아내에게 이야기해 한국 요리를 먹은 적이 있다. 한국인들이 예전부터 힘이 좋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마늘을 포함한 음식의 영향력이 아닐까 싶다"면서 한식 사랑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케이지로는 안익수 감독의 축구에 대해 "감독님의 전술에 있어서 선수들이 유동적이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인상적이다"라면서 "그 안에서 선수들이 좀 더 유동적으로 움직인다면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믹스드존을 빠져 나왔다. '익버지'라는 별명을 아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잘 모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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