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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포항=조성룡 기자] 김현회 대표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포항스틸러스와 강원FC의 경기에서 홈팀 포항이 고영준과 허용준의 골에 힘입어 이정협의 득점에 그친 강원을 2-1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포항은 3위를 지키며 2위 전북현대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했고 강원은 7위에서 더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요즘 김기동 감독은 한 가지 징크스가 생겼다. '조성룡 징크스'다. <스포츠니어스> 조성룡 기자가 현장 취재를 오는 날에는 포항이 이긴다는 믿음 아닌 믿음이다. 그런데 근거 없는 미신이라고 하기에는 데이터가 명확하다. 징크스의 당사자인 기자 또한 '이게 말이 돼?'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올 시즌 기자는 총 여섯 번의 포항 경기를 취재했다. 이 경기에서 포항이 모두 이겼다. 그렇다고 포항이 하위권 팀을 만날 때만 방문한 것도 아니었다. 3월 2일 전북 원정을 비롯해 7월 2일 동해안 더비 등이 포함돼 있다. 기자가 방문한 포항 경기에서 포항은 올 시즌 6전 전승이다. 처음에는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던 김기동 감독도 어느샌가 징크스를 신경쓰는 모습이다.

지난 7월 30일 포항이 FC서울과 경기할 때는 공교롭게도 <스포츠니어스> 김현회 기자가 포항스틸야드를 방문했다. 오랜만에 김현회 기자를 본 김기동 감독은 반가워해야 했지만 오히려 '헤드락'을 걸면서 "아니 조 기자를 불렀어야지"라고 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심지어 그날 경기는 포항이 1-2로 패했다.

강원과의 경기 시작 두 시간 전 기자와 만난 김기동 감독은 "정말 기다리고 있었다"라면서 환한 웃음을 지었다. 옆에서 담소를 나누던 이상윤 해설위원이 "왜 이렇게 반기느냐"라고 묻자 김 감독은 "그런 게 있다. 정말 반갑다"라고 특유의 시원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결과는 예상대로(?) 포항이 2-1로 승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포항 김기동 감독은 기자에게 '따봉'을 두 차례 날렸다. 그리고 기자회견이 끝나자 김 감독은 사뭇 진지해진 표정으로 기자에게 물었다. 김기동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혹시 제주 원정경기도 오세요?" 오는 14일 열리는 포항의 제주전은 3위 자리를 굳힐 수 있는 '승점 6점짜리' 경기다.

김 감독의 질문에 "그건 아직 잘 모르겠다"라고 답하자 김 감독은 포항 구단 관계자에게 "어떻게 좀 함께 동행하면 안되겠느냐"라고 물었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그건 아마 <스포츠니어스> 김현회 대표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기자는 그날 대전하나시티즌과 충남아산FC의 경기를 취재할 예정이지만 김 감독에게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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