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포항=조성룡 기자] 강원FC 유상훈 골키퍼는 더욱 더 많은 경기를 바라고 있었다.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포항스틸러스와 강원FC의 경기에 유상훈이 등장했다. 지난 3일 전북전에서 유상훈은 아찔한 경험을 했다. 수비를 하던 도중 동료와 충돌해 무릎 부근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일어났지만 부상에 대한 우려가 컸다. 다행히 유상훈은 빠르게 몸을 회복해 이번 포항전에서도 출전할 예정이다.

경기 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유상훈은 "사실 나도 출전이 어려울 줄 알았다"라고 미소를 지으며 "당시 실점하는 장면에서 (이)웅희 형과 충돌했다. 굉장히 강하게 충돌했다. 그래서 경기 이후 '다음 경기는 좀 어렵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루 지나니까 많이 좋아지더라. 다행히 타박상이어서 치료에 집중을 하니 금방 나아졌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강원에 입단한 유상훈은 리그 스무 경기 넘게 출전하고 있다. 베테랑에게는 빡빡한 일정이다. 하지만 유상훈은 "내가 연차는 많이 쌓였지만 경기 출전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라면서 "1년에 30경기를 뛰어본 적이 단 한 번 있었다. 그래서 힘든 것보다는 고마움이 더 크다. 30경기를 뛰어도 40경기를 뛰어도 감독님이 뛰게 해주시면 뛰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최근 강원의 반등에는 분명 유상훈의 역할도 컸다. 후배들을 다독이면서 팀을 다시 묶었을 것이다. 그는 "내가 그래도 이 팀에서는 경험이 많은 선수다. 그동안 경험했던 위주로 후배들에게 이야기한다. 사실 이야기도 아니다. 상의하는 거다"라면서 "나도 힘든 상황과 잘 나갈 때의 상황을 모두 겪어봤다. 힘들 때는 어떻게 하고 잘될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주로 얘기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유상훈의 조언은 정말 간단했다. 힘들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묻자 유상훈은 "그냥 힘들어도 참고 하는 거다. 그냥 뛰면 된다"라면서 "나는 솔직히 골키퍼라서 다른 선수보다 그렇게 힘든 일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 힘들어도 참고 뛰라는 말을 쉽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가 강한 선수들이 많다. 팀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상훈은 강원에 입단한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 강원 팬들에게 '국밥'같은 든든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유상훈은 "내가 아직까지 그렇게 임팩트 있는 경기를 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서 나한테 공도 많이 안온다"라면서 "나도 앞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제 나는 선수들이 힘들거나 지쳤을 때 골이 들어갈 것도 막아주는 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하고 있다"라면서 "그래도 팬들께서 좋게 봐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면서 강원에서의 생활에 더욱 더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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