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킷치의 데얀, 황선홍 질문에는 단호하게 ‘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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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고양=김현회 기자] 홍콩의 킷치SC에서 활약 중인 데얀이 황선홍 감독과 관련한 질문에 선을 그었다.

킷치SC는 6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고양KH축구단(K4리그)과의 연습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킷치SC는 고양KH에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26분 데얀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세 골을 연속으로 내주며 무너졌다. 킷치는 후반 종료 직전 한 골을 만회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킷치는 홍콩 구단 최초로 ACL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오는 19일 일본에서 열리는 BG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일전을 위해 한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리그2 안산그리너스와의 경기에서는 백업 선수들이 대거 나선 안산에 3-1 승리를 거뒀고 K3리그 양주시민축구단과의 경기에서도 3-1로 이겼다. 하지만 이날 K4리그 고양KH에 패하면서 한국 전지훈련 중 첫 패배를 당했다. 킷치는 오는 8일 FC서울과 친선전을 펼치고 이후 13일 인천유나이티드와 마지막 평가전을 마무리한 뒤 일본으로 떠난다.

킷치의 친선경기는 데얀의 등장으로 화제를 몰고 있다. K리그에서 12시즌을 뛴 데얀은 380경기에 출전해 198골 48도움을 올렸다. 특히 FC서울에서는 K리그 우승을 세 번이나 기록했고 2011년부터는 3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데얀은 한국 전지훈련에서 펄펄 날고 있다. 안산전에서는 두 골을 기록했고 양주전에서도 한 골을 넣었다. 이날 고양KH를 상대로도 연속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노련한 플레이로 전방에서 선수들을 진두지휘했다. 데얀은 후반 6분 교체 아웃되며 체력을 비축했다.

경기 종료 후 <스포츠니어스>와 단독으로 만난 데얀은 “오늘도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우리는 오랜 만에 다른 환경에서 경기를 해서 색다른 경험이었다. 한국의 좋은 팀과 경기를 해서 인상 깊은 하루였다”고 말했다. 킷치를 상대로 한 고양KH는 K4리그에서 압도적인 질주를 하며 1위를 이어나고 있는 팀이다. 김수안, 전민광 등 K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고양KH는 이날 전반전에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투입해 3-1을 만든 뒤 후반 들어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도 여유있는 경기를 펼쳤다.

이제 데얀은 오는 9일 FC서울과 평가전을 치른다. 데얀으로서는 축구 인생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팀과의 만남이다. 데얀은 하루 전인 5일 훈련을 마친 뒤 저녁에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FC서울과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관전했다. 데얀은 “내가 FC서울에 오래 있었다”면서 “그 곳에서의 생활은 축구 선수로 활약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었다. 며칠 뒤에 있을 경기에서 더 열심히 준비해 꼭 성과를 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데얀은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경기를 치른 뒤에도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하루 전인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등장한 데얀은 현재 U-23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황선홍 감독과 한 공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황선홍 감독은 2016년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뒤 2018년까지 서울을 이끌었다. 하지만 당시 데얀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데얀은 언론을 통해서도 황선홍 감독에 대한 비판을 하기도 했다. 과거 황선홍 감독과 서정원 감독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아주 큰 차이다. 더 이상은 설명하지 않겠다. 아주 크다”고 말한 바 있다. 데얀은 당시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고 결국 2018년 수원삼성으로 이적하며 충격을 선사한 바 있다.

황선홍 감독이 지난 2018년 12월 중국 프로축구 갑급 리그(2부) 옌볜 푸더 사령탑에 오르자 데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옌볜 행운을 빈다(Good Luck Yanbian)”라며 박장대소하는 이모티콘을 함께 달았다. 최근 황선홍 감독이 2022년 U-23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하자 자신의 SNS에 “한국은 8강에서 탈락해 본 적이 없다”는 글의 댓글로 “그는 자석이다. 그가 만든 신기록이다”라고 웃음 이모티콘을 게재한 적도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루 전날 데얀과 황선홍 감독은 약 30여m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아 있었다.

데얀에게 “어제 황선홍 감독과 같은 공간에 있었는데 인사를 나눴느냐”고 묻자 데얀은 “누구? 미안한데 잘 못 들었다”라고 답했다. “헤드코치 황.선.홍”이라고 또박또박 말하자 “아, 헤드코치? 그 질문은 노코멘트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상냥하게 웃으며 인터뷰에 응하던 데얀은 황선홍 감독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굳어졌다. 데얀은 이후 인터뷰를 마무리한 뒤에도 “그 헤드코치 관련 질문은 너무 짓궂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데얀은 경기 후 자신의 이름이 박힌 FC서울 유니폼을 들고 온 팬들에게는 친절하게 웃으며 사인에 응했다.

데얀은 “오늘 경기 풍경은 매우 놀라웠다”면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과 팬들이 호흡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공식 경기가 아닌데도 많은 팬들이 와주셨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한국에서 활약하고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한국에서의 예전 생황은 여전히 좋은 기억이다. 이제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데 잘 마무리하겠다. 오늘 찾아와 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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