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구단들의 남모를 고민, 요즘 ‘볼 스태프’ 구하기 힘들어요

[스포츠니어스 | 춘천=조성룡 기자] 요즘 여기는 ‘구인난’이다.

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강원FC와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홈팀 강원이 양현준과 황문기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북을 2-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강원은 7위로 한 계단 순위가 상승했고 전북은 2위에 머무르며 1위 울산현대 추격에 실패했다.

이날 강원은 볼 스태프로 낯선 인물들이 등장했다. 남성도 있었고 여성도 있었다. 어려 보였다. 보통 K리그 홈 경기의 볼 스태프와 스트레처(들것)는 홈팀의 유스 선수들이 주로 한다. 하지만 적어도 여성이 있는 것을 볼 때 유소년 선수들은 분명 아니었다. 이들은 공이 나갈 때마다 콘 위에 공을 정성스럽게 올려놓으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

강원 홈 경기에 볼 스태프로 등장한 인물들은 알고보니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춘천고등학교와 강원사대부고 학생들이 스태프로 참여했다”라면서 “평소 지역밀착활동을 하던 고등학교에 연락해 스태프로 일할 학생들을 모집했다”라고 귀띔했다. 강원은 U-15팀이 강릉 주문진중학교고 U-18팀이 강릉 제일고등학교다. 춘천 홈 경기에서는 이런 식으로 볼 스태프를 모집한다.

그런데 이건 강원 뿐만의 일이 아니다. 요즘 K리그 구단들은 경기 스태프 모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인난’이다. 산하 유소년 선수들을 투입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지만 요즘은 그럴 수가 없다. 최근 K리그 구단 유소년 팀들이 대부분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을 비롯한 전국 단위 대회에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 K리그 유스 챔피언십 고등부 일정이 FC서울 U-18 오산고의 우승으로 끝나면서 숨통이 트이는 곳도 있다. 대구FC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우 3일 열린 홈 경기에 현풍고와 대건고 선수들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것도 잠깐이다. 일부 팀들은 오는 10일부터 2022 전국 고등축구리그 전반기 왕중왕전에 참가해야 한다. 1군 선수단 만큼 유소년 팀들도 일정이 빡빡한 셈이다.

각 구단은 나름대로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강원처럼 인연이 있는 학교 학생들을 섭외하는 경우도 많다. 구단 관계자들은 연고 지역의 다른 축구부나 여자축구팀에 연락해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정말 이도저도 안될 경우에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기도 한다. 홈 경기마다 스태프를 섭외해야하는 또다른 일이 추가된 셈이다.

게다가 8월에는 유독 경기가 많다. 성인 팀도 유소년 팀도 바쁘다. 그래도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하기에 구단 관계자들은 열심히 스태프들을 섭외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빡빡하기는 하다. 그렇다고 우리 유소년 선수단이 대회에서 조기 탈락하고 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최대한 늦게 와달라”고 웃었다.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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