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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김귀혁 기자] 인천 조성환 감독이 에르난데스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3일 인천유나이티드는 인천축구전용경기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수원FC와 26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경기 전 인천은 8승 9무 6패 승점 33점으로 5위에 올라서 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는 1승 2무 2패의 성적을 보인 가운데 직전 최하위인 성남FC와의 경기에서는 1-3으로 패하며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경기 전 감독실에서 이야기를 시작한 인천 조성환 감독은 이날 경기 측면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나선 김도혁에 대해 먼저 이야기했다. 그는 "그동안 김도혁은 측면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해서 활약했다"면서 "선수의 장점이 없어지는 경향이 조금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본인의 장점을 더 살리기 위해 중원에 포진시켰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성남과의 경기가 자극이 됐을 것이다"라면서 "나도 마찬가지겠지만 선수들도 자극을 받았다면 경기장에서 그것이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필요한 것들을 보완해서 결과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같은 팀에 연속으로 패한 것은 포항이 처음이었다. 연패도 없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 그 기록을 반드시 이어나가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목표로 했던 것에 도달할 것이라고 본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에르난데스의 활약도 절실하다. 인천은 지난달 8일 K리그2 경남FC에서 에르난데스 영입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이날 에르난데스는 인천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그동안 몸상태나 체력에 문제가 있어서 대기 명단에 넣은 것은 아니었다"면서 "전략적인 차원에서 그렇게 결정했는데 계속 기용 시점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날인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 초반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현재 선두인 울산에 이어 한때 리그 2위까지 오르는 등 초반 돌풍을 보인 인천이었으나 그 이후 점점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파이널A와 함께 다음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잡은 인천 입장에서는 다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인천 조성환 감독이 보는 시즌 초반과 지금의 분위기 차이는 어떨까. 그는 "시즌 중반으로 가면 어느 팀이나 걸림돌이 있기 마련이다"라면서 "우리는 그동안 큰 이슈가 없었다. 다만 시즌 초반에 코로나19 확진자도 있었고 부상 선수들도 많았다. 그런 것들을 감안하면 우리는 거기에 비교적 잘 헤쳐 나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초심을 잃지 않고 무더운 여름 날씨를 잘 이겨내주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 인천의 중앙 수비는 델브리지, 강민수, 김동민이 구성했다. 오반석은 여전히 부상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조 감독은 "부상이 조금 심각하다. 내측 인대 파열이 심하다. 8주 정도의 시간을 예상한다"면서 "그래도 이전에 발목 부상이 왔을 때도 본인이 의지를 갖고 재활에 임해서 빨리 돌아왔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며 걱정과 함께 빠른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상대팀인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한 골 싸움이 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이 말을 전하자 조 감독은 "우리는 선제 실점을 하면 경기 운영이 힘들다"면서 "더운 여름 날씨에 우리 집 대문을 열어놓고 남의 집을 부수러 가는 상황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 성남과의 경기에서도 후반전에 전략적으로 선수들을 내보냈는데 그게 오히려 간격을 벌어지게 만들었다. 다음 경기까지 영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잘 이겨내야 한다고 본다. 서로 조심스러운 경기가 될 것이다"라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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