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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구=김현회 기자] 수원삼성 전진우가 후반 막판 육탄방어를 한 심정을 전했다.

수원삼성은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전진우의 골로 앞서간 수원삼성은 세징야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오현규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했다. 이 경기 승리로 수원삼성은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5무 5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수원삼성은 5승 9무 10패 승점 24점으로 김천을 11위로 밀어내고 10위를 탈환했다.

이날 전진우는 전반 12분 전진우가 대구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드리블 돌파 이후 때린 슈팅이 대구 골망을 갈랐다. 골을 넣은 뒤 전진우는 대구 서포터스석을 향해 손을 귀에 갖다대는 도발성 세리머니를 했다. 이후 합류한 수원삼성 동료들도 이 세리머니에 동참했다. 대구 팬들은 이 세리머니를 본 뒤 야유를 하며 응수했고 전진우는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동작을 취했다. 전진우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전진우는 “수원삼성이라는 팀이 강등권에 위치하면 안 도니다고 생각한다”면서 “심적인 부담감도 컸다. 선수들끼리 계속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훈련을 할 때도 어쨌든 우리가 승리를 해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로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긍정적인 말도 많이 해줬다. 준비하는 게 솔직히 많이 힘들었지만 오늘 모든 걸 경기장에 쏟고 나온 기분이다. 그리고 이겼는데도 팬들에게 많이 죄송하다. 이제 한 경기 이겼다. 끝까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진우는 “이렇게 1승을 하는 게 힘든 줄 몰랐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더 값지다”고 전했다. 특히나 이날 수원삼성은 후반 43분 상대의 파상공세를 몸을 던져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 장면에서 전진우 역시 육탄방어로 팀을 구해냈고 결국 수원삼성은 2-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병근 감독도 이 장면에 대해 “선수들이 체력이 다 바닥났을 때 투혼을 발휘하지 않으면 그렇게 못한다. 그만큼 준비하고 간절함이 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진우는 “내 몸이 깨져도 절대 실점은 안 된다는 마음이었다”면서 “정말 내 몸이 어떻게 되더라도 승리는 지켜야 한다는 마음 뿐이었다. 끝나고 그 장면 영상을 봤는데 (오)현규가 먼저 넘어진 상황에서도 머리를 들이 밀면서 막고 있더라. 정말 얘도 간절했구나 싶었다. 모든 선수들이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승리가 너무나도 필요했고 어떻게 해서든 막아내고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진우는 넘어진 상황에서도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엄청난 투혼을 선보였다.

이날 전진우는 첫 번째 골을 넣고 도발성 세리머니를 했다가 사과한 이유도 전했다. 전진우는 “팀 동료 중에 한 명이 제안해서 했던 세리머니인데 대구 팬분들이 야유를 많이 하셨다”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상대팀 팬들이지만 아무래도 도발을 하는 행위는 잘못됐다고 생각해 죄송스러운 마음에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잠깐 생각을 잘못해 그런 행동을 했는데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11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수원삼성은 이제 수원FC와의 수원더비를 준비해야 한다. 전진우는 “상대팀이 어떤 팀인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는 우리를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면서 “김천전부터 조금씩 경기력이 나오고 있고 오늘도 그 모습이 이어졌다. 자신감 딱 하나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냉정하게 하면 이길 수 있다. 이렇게 힘들게 이긴 만큼 자신감을 얻어 수원FC전도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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