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부천=김귀혁 기자] K리그 베테랑 닐손주니어에게도 올 시즌 일정은 험난하다.

1일 부천FC는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30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반 16분 상대 고경민에게 실점을 허용했으나 김호남이 빠르게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후반전에는 닐손주니어의 페널티킥 득점과 송홍민의 그림 같은 프리킥 득점에 힘입어 3-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부천은 리그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부천의 결승골 주인공은 닐손주니어였다. 후반 4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재혁이 경남 김세윤의 태클에 넘어지며 반칙을 이끌었고 이후 키커로 나선 닐손주니어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그런데 닐손주니어는 득점 이후가 더 바빴다. 페널티킥을 성공한 이후 그는 기도 세리머니를 펼친 뒤 부천 서포터스석 앞에 가 현란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이는 사전에 닐손주니어가 계획한 것이었다. 그는 "득점을 하기 전부터 그 춤을 춰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먼저 신께 감사함을 표하고 춤을 췄다. 삼바 형식의 춤인데 어렸을 때 집에서 가족들과 축제를 하게 되면 그 춤을 췄던 기억이 있다. 경기를 하다 보면 아드레날린이 올라오는데 골을 넣으면 더욱 행복해지니 하게 됐다"며 세리머니 배경을 밝혔다.

물론 닐손주니어에게 잠시 가슴 철렁했던 순간도 있었다. 후반 9분 부천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닐손주니어가 경남 고경민을 발로 가격하고 만 것이다. 해당 장면 직후 주심은 VOR과 교신을 주고받은 뒤 직접 VAR을 확인하러 갔다. 이 과정에서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닐손주니어의 바람과는 달리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아찔했던 순간이었지만 닐손주니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경남의 티아고가 페널티킥을 실축했기 때문이다. 닐손주니어는 "주심이 페널티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엄청 긴장했다"면서도 "다행히 상대팀이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고 나서 바로 '됐다',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에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세 번째 득점 이후에는 더욱 편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닐손주니어는 올해로 9년째 한국에서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 부산아이파크에 입단한 뒤 잠시 브라질로 갔으나 다시 2016년에 부산으로 넘어와 부천과 FC안양을 거쳐 올해 부천으로 돌아왔다. 웬만한 K리그 선수들보다도 경험이 많다. 물론 그런 그에게도 올해 K리그 일정은 험난하다. 팀 당 40경기 씩 치르는 가운데 '2022 카타르월드컵'으로 인해 그 일정을 10월 안에 끝내야 한다.

닐손주니어는 "올해 리그도 그렇고 FA컵까지 포함해서 일정이 많았다"면서 "정말 경기가 많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도 이틀에서 사흘 정도밖에 없다. 바로 경기를 하다 보니 정말 중요한 것은 휴식이다. 훈련할 때는 훈련을 잘 하되 쉴 때 잘 쉬어야 한다. 휴가를 받으면 놀러 다닌다기보다 집에서 최대한 휴식을 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올 시즌 일정에 혀를 내둘렀다.

특히 지난 7월부터 8월까지는 닐손주니어의 말 대로 주중 경기가 계속 이어지는 일정이다. 한창 더운 시기에 더한 고역이다. 하지만 닐손주니어는 다행히 더위에 큰 내성을 갖고 있었다. 브라질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과 브라질 더위를 직접 비교하기에는 서로 다른 특징이 있다"면서도 "그래도 나는 브라질에서 왔기 때문에 더위에 적응이 잘 되어있다. 수월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름을 보내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휴식을 취할 때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닐손주니어는 "집에서 좀 쉬거나 브라질 음식점을 간다. 아니면 시원한 아웃렛에 가서 쇼핑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면서 "최근에는 나이키에서 구매한 것들이 가장 좋았다. 티와 운동화를 샀는데 아웃렛은 굉장히 저렴하더라. 조던 에어포스를 샀는데 상당히 만족스럽다"며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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