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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울산=김현회 기자] 울산현대 원두재와 FC서울 이상민이 경기 전 만나 티격태격했다.

울산현대와 FC서울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경기를 치른다. 울산현대는 최근 네 경기 연속 무패(3승 1무) 중이고 FC서울도 2연승을 내달리고 있어 분위기가 좋다. 울산은 15승 5무 3패 승점 50점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FC서울은 7승 8무 8패 승점 29점으로 리그 7위를 기록 중이다.

경기를 앞두고 <스포츠니어스>는 울산현대 원두재와 대화를 나눴다. 원두재는 “두 달 넘게 부상이 없다”면서 “시즌 초반에 다칠 건 다 다친 것 같다. 대표팀에 가서 어깨도 다쳤었고 눈병도 있었다. 그리고 허벅지 앞 근육을 다쳐 1~2주 쉰 적도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부상 없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체중 조절도 잘 하고 있다. 체중과 경기력이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운동을 통해 체지방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두재가 진지하게 몸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뒤에 한 명의 선수가 등장했다. FC서울 이상민이었다. 이상민은 한참 동안 원두재 뒤에서 원두재를 지켜봤다. 그러다 “뒤를 돌아보고 인사 좀 하시라”고 전하자 원두재는 뒤를 돌아 이상민을 확인한 뒤 한 마디를 던졌다. “야, 시간 좀 맞춰서 다니라고.” 원두재는 이상민에게 “약속 시간 안 지켜?”라며 장난을 쳤다.

그러자 이상민은 “아니 2분 늦었는데 그렇다고 그냥 가?”라며 답했다. 이상민은 “우리 버스가 늦게 들어왔는데 어떻게 해”라며 말을 이었다. 원두재와 이상민은 이날 오후 6시 40분 그라운드에서 만나기로 미리 약속을 한 상황이었다. 통상적으로 선수들은 몸을 풀기 전 일찌감치 그라운드에 나와 상대팀 선수와 대화를 나누거나 잔디 상태 등을 점검한다. 대표팀에서부터 두터운 친분이 있는 이 둘은 사전에 미리 6시 40분을 약속 시간으로 잡았다.

원두재는 “아니 이한범 그런 애들은 일찍 나오던데 넌 왜 늦어?”라며 이상민을 타박했고 이상민은 “나는 옷을 갈아입어야 하잖아”라며 답했다. 이상민은 “그거 2분을 못 기다리고 여기에 있느냐”고 원두재에게 쏘아붙였다. 이날 원두재는 백업 명단에 포함됐고 이상민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997년생 원두재와 1998년생 이상민은 평소에도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고 있다.

원두재가 이상민에게 한 마디를 더 했다. “오늘 우리를 위해서 하나 좀 해줘.” 그러자 이상민도 지지 않았다. “페어플레이 하라고.” 그러면서 이상민은 “아니. 숙소로 자객을 보내는 게 어딨어?”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울산 호텔에 있는데 한 팬이 찾아와서 원두재 사진을 선물로 보내며 팬이라고 하더라. 자객인 것 같았다”고 웃었다. 이 둘은 서로 악수를 하며 상대의 말을 듣지 않으면서 자기가 할 말만 했다. “오늘 하나 해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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