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부천=김귀혁 기자] 송홍민의 프리킥 비결은 제라드였다.

1일 부천FC는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30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반 16분 상대 고경민에게 실점을 허용했으나 김호남이 빠르게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후반전에는 닐손주니어의 페널티킥 득점과 송홍민의 그림 같은 프리킥 득점에 힘입어 3-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부천은 리그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송홍민은 이날 경기 수훈 선수로서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후반 32분 김준형을 대신해 교체로 들어간 송홍민은 후반 42분 30미터가 훨씬 넘는 지점에서 시도한 프리킥을 성공하며 팀의 쐐기골과 함께 본인의 시즌 마수걸이 포를 성공시켰다. 시즌 첫 골을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성공했으니 송홍민도 감격에 벅찬 모습이었다. 그는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짧지만 함축적인 말을 전했다.

다음은 부천 송홍민과의 일문일답이다.

경기 소감은.

감독님이 계시지 않았음에도 승리할 수 있어 좋다. 기분이 너무 좋다. 내가 인터뷰했던 적이 많이 없어서 좀 어설프다.

항상 중거리 슛과 같은 멋진 장면이 나왔을 때 인터뷰를 하는 것 같다. 프리킥 기회가 왔을 때 자신감이 있었는지.

자신 있다. 물론 내가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다. 오늘 득점을 했을 때도 내가 놀랄 정도였다. 슈팅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

거리가 상당히 멀었는데 어떤 배경에서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는지 궁금하다.

프리킥 상황 당시를 생각해보면 2-1로 이기고 있음과 동시에 추가시간이 가까워졌다. 뭔가를 만들다가 역습을 허용하기보다 슈팅을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올 시즌 초반에 목표를 세웠을 텐데 그 목표에 어느 정도 도달했는지.

개인 목표는 뚜렷하게 정하지 않았다. 팀에 많은 기여를 하고픈 목표뿐이었다. 지인과도 약속을 했는데 작년과 재작년까지 득점이 없었다고 하더라. 경기에 많이 나서지도 않았다. 올 시즌에 득점을 하겠다고 말했는데 약속을 지키게 됐다.

그 지인이 누구인가.

부모님과 여자 친구다.

실제로 중거리 슛 영상을 많이 참고하는지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영상으로 많이 봐왔던 선수가 제라드였다. 제라드의 슈팅 임팩트를 보고 실제로 연습을 많이 했다.

오늘 슈팅은 제라드에게 자랑할 정도인 것 같다.

내 이름을 빌어서 잉글랜드까지 전달이 된다면 너무 자랑하고 싶다. 내가 존경하는 롤모델이라고 말하고 싶다.

손흥민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없는가.

아버지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너는 아빠가 이름을 잘 지어줘서 이름 덕을 본다'라고 하신다. 팀 동료들도 쏘니(SONNY-손흥민의 애칭)라고 많이 불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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