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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수원FC 이기혁이 대표팀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수원FC와 대구FC는 3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FC가 정재용의 선취골로 앞서갔지만 이후 고재현과 페냐에게 골을 허용하며 역전 당했지만 후반 종료 직전 김현이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2-2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 경기 무승부로 수원FC는 지난 강원전 패배 이후 승점 1점을 따냈고 8승 5무 10패 승점 29점을 기록하게 됐다.

이기혁은 이날 선발 출장해 45분간 활약했다. 지난 해 수원FC에 입단한 이기혁은 김도균 감독의 방침에 따라 전반 15분 만에 교체 아웃되는 일이 잦았다. 22세 이하 선수를 의무적으로 기용해야 교체 카드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김도균 감독은 이기혁을 선발로 기용했다가 빠르게 교체 아웃하는 전략을 주로 썼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이기혁이 경기에 나서는 시간은 늘었다. 이기혁은 이제 45분 가량 소화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날 대구와의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이기혁은 “대표팀에 다녀오고 나서 팀에서 첫 경기인데 좋은 모습으로 팬들과 팀원 형들한테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첫 번째 골을 먹히는 장면에서 클리어링 하는 실수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경기였다. 완벽한 기회도 잡았는데 슈팅을 때리려고 했지만 자세도 불안했다. 팀원한테 득점 기회를 주고자 했는데 아쉽게도 막혔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이기혁은 지난 시즌 선발로 출장해 15분 정도 경기를 소화했다. 출장 시간이 유난히도 짧았던 지난 시즌 이기혁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이기혁은 “팀이 더 잘돼야 하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그런 교체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짧은 시간 안에 도움이 되면 더 많은 시간을 뛸 수 있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인적으로 그때는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뭔가 보여주지 못해서 출장 시간이 늘어나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올해는 감독님께서 믿고 전반까지 기용해 주고 계신다. 내가 보여주는 거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혁은 지난 해 U-23 대표팀에 소집됐고 최근에는 벤투호의 EAFF E-1 풋볼 챔피언십 명단에 뽑혀 홍콩과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소화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한 경기에 15분씩 뛰던 선수의 엄청난 발전이었다. 이기혁은 “자신감은 확실히 생겼다”면서 “자신이 너무 많다보면 자만으로 바뀔 수도 있다. 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전처럼 열심히 똑같이 뛰어야 한다. 자신있게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기혁은 홍콩과의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기혁은 “처음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고 나서 팀 동료들로부터 축하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면서 “그런데 ‘45분 뛰는 애가 대표팀에 어떻게 가냐’고 장난을 치는 형들도 있었다. 팀에서도 풀타임을 못 뛰는데 대표팀에서 풀타임을 뛰고 왔다. 자신있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열심히 뛰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75분쯤부터 근육 경련이 왔다.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앞으로도 대표팀 욕심은 생기는데 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대표팀에 또 뽑힌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은 생각하지 않고 팀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 또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기혁은 “나는 팀에서 45분만 뛰는 선수다”라면서 “올해 공격 포인트도 하나밖에 없다. 대표팀에 또 가려면 출전 시간도 늘리면서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격 포인트와 출전 시간을 동시에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원FC는 이승우와 김승준이 퇴장 징계로 다음 경기에 나올 수 없다. 이기혁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기혁은 “퇴장을 당해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빠진 건 맞지만 나는 주어진 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기혁은 “그 룰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감독님이 경기 시간을 늘려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경기장에서 안 좋은 모습 보이면 바로 경기에 들어갈 형들이 많이 있다. 징계로 두 명이 빠진다고 내 출전 시간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내가 하는 거에 따라서 출장 시간이 늘어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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