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안산=김귀혁 기자] 이장관 감독은 좋지 않은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31일 전남드래곤즈는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안산그리너스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2 2022 3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경기 전 전남은 리그 25경기에서 4승 11무 10패 승점 23점으로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상대인 안산보다는 두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은 같으나 다득점에서 밀려(안산: 29점, 전남: 25점) 9위를 내준 상황이다.

경기 전 원정팀 라커 앞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전남 이장관 감독은 수중전을 경계했다. 그는 "비가 오더라도 운동장 상태는 다행히 괜찮아 보인다"면서도 "일주일 전에 일기 예보를 보고 그에 맞춰 경기를 구상했다. 그런데 예보가 빗나가는 바람에 짧은 패스 위주로 준비한 것이 살짝 맞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전남의 고민은 공격력이다. 지난 6월 이장관 감독 부임 후 여섯 경기를 치르면서 모두 비겼으나 매 경기 득점을 하며 확실한 팀 색깔을 보여줬다. 하지만 충남아산을 상대로 한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거둔 0-4 패배를 포함해 현재까지 1무 2패의 흐름 속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부산아이파크와의 28라운드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이후에도 이 감독은 "참 고민스럽고 뭐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며 근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장관 감독은 "선수들이 회복 해서 돌아오고 있고 상대 진영에서도 계속 좋은 기회를 만들고 있다"면서 "우리가 득점은 없었지만 슈팅이 상당히 많았다. 유효 슈팅이 좀 없다 보니가 그런 것일 뿐이다. 선수들이 조금 더 침착해진다면 좋은 상황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상대 문전까지 가는 과정은 상당히 좋다"면서 크게 개의치 않아했다.

플라나의 몸상태도 관건이다. 플라나는 부상으로 약 두 달 가까이 출전하지 못하다가 지난 부산과의 경기에서 후반 21분 교체 출전했다. 이 감독은 "몸이 완벽한 상황은 아니지만 안 쓸 수 없는 선수다"라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힘을 나눠 쓰고 있다. 내 생각으로는 45분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체력과 감각을 끌어 올린다면 그다음 경기부터는 충분히 좋은 모습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경기 훈련 과정에서 근육이 올라오는 바람에 출전하지 못한 발로텔리는 이날 경기 명단에서도 빠져있었다. 이장관 감독은 "지금 몸상태를 말하기에는 애매한 상황 일정도로 다친 지가 얼마 안 돼서 쉬고 있다"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필요한 상황인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팀의 악조건인 것 같다. 선수들도 빨리 회복해서 돌아오려는 마음이 있다. 순위는 내려가 있지만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가려한다"라고 밝혔다.

이후 분위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묻자 이 감독은 '내기'를 언급했다. 그는 "나도 선수들과 같이 뛰어다닌다. 선수들과 내기를 할 정도다"라면서 "그런 게 선수들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분위기는 안 좋지만 내가 이마저도 깨면 선수들이 더 위축될 것이다. 선수들의 간절함을 알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더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래서 웃음을 잃지 않도록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장관 감독은 선수들과 어떤 내기를 할까. 이에 이 감독은 "공 돌리기를 하면서 커피 내기를 항상 한다"면서 "그런 것을 통해 아주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내기를 하면서 농담도 많이 하고 선수들도 잘 따라와 줘서 너무 고맙다. 선수들도 웃음이 많아졌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게 흘러가고 있다. 다행히 하는 내기에 한 번 밖에 안 걸렸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후 진지한 표정으로 "하지만 프로는 결과다"라면서 "지금 6무 2패를 거두고 있는데 6번 비기면서 한 번은 승리를 기록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해 좋지 않은 상황으로 가고 있어 안타깝다. 사실 정말 조그마한 문제다. 그런 부분까지도 내가 철저하게 잘 준비해서 임해야 할 것 같다"라며 굳은 결의 속에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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