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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포항=김현회 기자] FC서울 안익수 감독이 강성진에게 영어를 배우라고 말한 사연을 공개했다.

FC서울은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포항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라운드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FC서울은 이로써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의 좋지 않은 흐름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6승 8무 8패 승점 26점으로 리그 9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안익수 감독은 “백업 명단에 일류첸코와 케이지로를 넣었다”면서 “일류첸코는 워낙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잘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 나는 일류첸코가 뭔가 해주면 ‘감사합니다’라고 할 준비가 돼 있다. 케이지로 역시 오늘 경기에 나가면 뭔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누구한테나 기회는 열려 있다. 다만 윤종규가 부상으로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FC서울에 단기 임대로 와 좋은 활약을 펼쳤던 황인범이 최근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하면서 적지 않은 공백이 생겼다. 단기 임대였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황인범의 부재가 클 수밖에 없다. 안익수 감독은 “중요한 시기에 어려운 결정을 해줬다”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황인범과 함께 한 시간들이 길게 느껴졌다. 함께 발전하고자 노력해왔고 팬들에게 뭔가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는 점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안익수 감독은 “황인범과 좋은 추억을 쌓았다”면서 “이런 추억이 기반이 돼 좋은 팀에 진출하게 됐다. 서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갔다는 점을 팬들과 함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 최고의 미드필더가 됐으면 좋겠고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데 중심 축 역할을 했으면 한다. 황인범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팀에서 후배들과 팬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줬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내가 황인범을 응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근 벤투호에 합류해 동아시안컵을 치르고 돌아온 강성진은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로 출장한다. 강성진은 홍콩전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대표팀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안익수 감독은 “오늘 오전에 성진이한테 ‘이제 영어를 좀 배우라’고 했다”면서 “일류첸코나 팔로세비치와 같이 식사도 하고 친하게 지내면서 영어 공부를 하라고 했다. 이제 성진이가 영어를 배워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큰 무대 진출에 대한 꿈을 꾸면서 최고의 선수가 될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익수 감독은 “이번에 유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오산고 MVP 김지원이라는 친구가 롤모델로 강성진을 꼽았더라”면서 “성진이가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있다. 그만큼 선수로서의 가치가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줄만큼 팀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다 보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성진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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