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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K4리그에 참가 중인 인천남동구민축구단(FC남동)이 해체된다.

축구계 복수의 관계자는 “FC남동이 결국 해체된다”면서 “자생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에는 실패했고 구단이 해체 수순을 밟기로 했다. 남은 K4리그 경기에도 참가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FC남동 김정재 감독은 선수들의 활로를 열어주기 위해 여타 K4리그 구단과 지속적인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C남동은 2020년부터 K4리그에 참가했다. 남동구는 FC남동 운영비 지원 조례를 만들어 한 해 축구단 운영비 11억 원 중 절반인 5억 원을 2020년과 지난해 각각 지원했다. 관련 조례 유효 기간이 2021년 12월로 끝났지만 구의회는 FC남동 회계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새로운 축구단 지원 조례안을 부결해 올해부터 구의 예산 지원이 끊긴 상태였다.

민선 8기 구는 이후 FC남동과 운영비 지원 관련 협의를 했지만 축구단 자립이 어려울 것이라 판단해 결국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남동근린공원 축구장 사용료 100% 감면 혜택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없어진 상황에서 선수들은 물론 사무국 직원의 임금도 체불된 상황이다. 구단 측에서는 스폰서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결국 스폰서 확보에 실패했고 구단 해체로 가닥을 잡았다.

FC남동은 남은 K4리그도 치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FC남동은 7승 5무 11패 승점 26점으로 K4리그 17개 팀 중 리그 13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K4리그는 3주간의 휴식기에 돌입한 가운데 FC남동은 내달 13일 고양KH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구단이 전면적으로 해체를 선언함에 따라 남은 시즌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선수단에도 27일 해체 소식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FC남동은 선수단을 정리한 뒤 2주 안에 공식적인 해체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FC남동이 해체되면 선수들은 자동으로 FA가 돼 자유이적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미 선수 보강을 마친 K4리그에서 FC남동 선수를 받을 수 있는 팀은 많지 않다. 또한 FC남동의 기존 경기와 추후 있을 경기에 대한 몰수 여부도 대한축구협회에서 결정해야 한다. 창단 때부터 부실한 운영으로 지적받아온 FC남동은 결국 채 세 번의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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