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부산=조성룡 기자] 광주FC 아론이 어머니의 부산 방문 소식을 전했다.

27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부산아이파크와 광주FC의 경기에서 원정팀 광주가 아론과 허율의 골에 힘입어 부산을 2-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번 경기 결과로 1위 광주는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11위 부산 역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이날 광주 아론은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활약했다. 센터백인 아론은 공격 가담 상황에서 전반 32분 상대 수비수를 제치는 동작과 함께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광주 입단 이후 리그 12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면서 쏠쏠한 공격적인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광주 아론은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골을 넣은 것도 기쁘고 승리를 한 것도 기쁘다"라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나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경기장에 직접 찾아와 이 모습을 지켜봐서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론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호주에서 날아와 아들의 원정 경기를 지켜본 것이다.

두 사람은 호주에서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서울에서 KTX를 타고 부산에 와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후에는 곧바로 광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어마어마한 강행군이다. 아론은 "통역관 님이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셔서 그렇게 할 수 있었다"라면서 "장난 삼아 친구들과 '가족 앞에서 골을 넣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이뤄져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제 아론은 광주로 돌아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아론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갈비와 김치찌개를 먹을 예정이다. 김밥도 맛있다"라고 하더니 "사실 광주에 와서 홍어도 먹어봤고 낙지탕탕이도 시도를 해봤다. 그런데 내게는 너무나도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아론은 광주에 온 이후 종종 골을 넣고 있다. 알고보니 아론의 득점 감각은 본능적이었다. 득점력의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내가 16세 때 축구를 스트라이커로 시작했다. 그래서 종종 이런 공격 본능이 나온다"라고 웃으면서 "광주에서는 스트라이커로 뛰기 어려울 것 같다. 지금 포지션에 만족하는 것도 있지만 우리 팀 스트라이커들이 너무나 뛰어나 들어갈 자리가 없다"라고 전했다.

아론은 광주의 K리그2 1위 비결에 대해 "정말 좋은 선수도 많고 코칭스태프가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이 K리그1에서도 먹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어서 광주와 함께 승격을 해 내년 시즌에서는 아주 좋은 팀이 많은 K리그1에서 나 또한 활약을 펼치고 싶다"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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