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부산=조성룡 기자]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두 손으로 마이크를 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27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부산아이파크와 광주FC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광주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27일과 30일 경기 사이에서 고민했다"라면서 "고심 끝에 부산전에 집중하려고 한다. 부산전은 총력전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실 부산은 이 감독의 친정팀이다. 지난 맞대결에서 부산 팬들은 현수막까지 걸며 환영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총력전을 선언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이 감독은 "우리 코가 석 자다. 대단히 중요한 경기다. 우리 팀 선수들에게 전술적으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중요한 경기다. 1위 유지를 위해 부산전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광주는 김경민을 선발 골키퍼로 내세웠다가 선발 라인업 마감 중 급하게 이준으로 바꿨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몸을 풀던 중에 부상을 당했다"라면서 "사실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다. 올해 이런 적이 세 번째다. 출발하기 전에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경기 당일 아침 먹고 난 후에 이상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도 항상 다 같이 준비하니 변수에 대한 신경은 쓰이지 않지만 선수 부상 부분이 걱정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김경민에 대해 "나보다 선수가 팀에 더 미안할 것이다. 자신이 팀에 폐를 끼쳤다고 자책하는 부분도 많다"라면서 "나는 이런 상황을 좀 더 겪어봤기 때문에 그런 것보다는 오히려 선수에게 치료를 잘하라고 좀 더 다독여주는 편이다"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사실 이 감독은 광주 지휘봉을 잡은 이후 경기 전 방송 인터뷰에서 마이크를 두 손으로 공손하게 잡는 모습이 매번 화제가 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귀엽다"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 이야기를 전하자 이 감독은 "내가 귀엽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라면서 "독한 이미지 아닌가"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마이크를 두 손으로 잡는 이유에 대해 "선수들이 유니폼을 입는 것처럼 나는 정장이 내 유니폼이라 생각하고 깔끔하게 입으려고 한다"라면서 "마이크를 두 손으로 잡는 것은 내 앞에 TV로 보실 팬들이나 광주 시민들이 계신다고 생각한다. 또는 인터뷰하는 취재진에게 내 나름대로 예의를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감독은 노래방에서도 두 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를까? 이 감독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아니다. 노래방에서는 한 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부른다"라면서 "내가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은 인터뷰 때와 다르다. 한 손으로 잡고 굉장히 건방지게 부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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