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울산=김귀혁 기자] 이병근 감독이 현재 팀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16일 수원삼성은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울산현대와 21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경기 전 수원은 4승 8무 9패 승점 20점으로 11위에 처져있는 상황이며 최근 여섯 경기에서 승리가 없을(2무 4패)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울산과는 올 시즌 한 번 맞붙었으며 당시 경기에서는 사리치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수원의 팀 상황이 좋지 않다. 수원은 지난 4월 박건하 감독이 사임하고 이병근 감독이 부임한 이후 6월 A매치 휴식기까지 3승 2무 1패로 순항했다. 하지만 휴식기 이후 여섯 경기에서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이 기간 동안 단 두 개의 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특단의 조치로 K리그2 득점왕 출신인 안병준까지 영입했지만 아직 적응기에 가깝다.

분위기가 처진 가운데 이병근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문했다. 그는 "질 때 지더라도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걸 좀 더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면서 "개인의 능력에서는 우리가 진다. 결국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가 조직적으로 플레이하고 사력을 다 해 뛸 수밖에 없다. 이 고비를 우리 스스로 넘겨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특별한 동기부여보다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서로 격려하면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상황이 시급한 것은 맞다. 하지만 축구는 선수 개인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도전자 입장으로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1차전에서도 울산을 이긴 뒤 분위기를 탔기 때문에 내심 그런 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병근 감독 부임 이후 한창 좋았던 시기와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훈련장이나 라커 분위기는 처져 있는 것 같다"면서 "동료 간에 한 명이 지키지 못하면 자신이 이를 커버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런 면에서 부족한 것 같다. 좀 더 도전적일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도 이를 뚫고 나가기보다 좀 더 편안하게 가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원 톱으로 나설 때 선수들이 이를 뚫고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오늘은 (오)현규와 (김)건희를 전방에 내세웠다. 좀 더 젊고 속도와 몸싸움이 우수하기 때문에 수비를 괴롭혀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데 다른 선수들이 빠져들어가는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다. 후반전 45분 정도는 (안)병준이에게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경기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수원은 4-4-2으로 시작했다. 오현규와 김건희를 투 톱에 배치한 가운데 측면에도 마나부와 류승우를 놓는 등 꽤나 공격적인 전형이다. 이병근 감독은 "사실 중원에서 많은 변화나 교체가 좋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지금 (이)한도가 나간 상황에서 그 자리에 (이)종성이가 들어왔다. 이 경기 이후 2주간의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조직적인 면에서도 더 정착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13일 펼쳐진 팀 K리그와 토트넘훗스퍼의 쿠팡시리즈 1차전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당시 경기에서 팀 K리그는 토트넘훗스퍼에 3-6으로 패한 와중에도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원은 불투이스가 전반전에 활약한 뒤 이후 후반전에는 이기제가 나와 운동장을 누볐다.

이병근 감독은 "불투이스가 의욕이 정말 넘쳐 보이더라"라면서 "그 자리에 고명석을 포함해 부상자가 있어서 계속 불투이스가 나서고 있다. 본인이 피곤하다고 이야기해서 훈련을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 불투이스가 울산 출신인 만큼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으면 한다. 이전 소속팀을 상대하기 때문에 의욕이나 열정이 있을 것이다"라며 불투이스에게 믿음을 보였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동안 수원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였다. J1리그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 신원호와 측면 공격수 마나부를 데려왔다. 여기에 전남에 한석희를 내주는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호진을 6개월 임대 형식으로 영입했으며 부족한 득점력 해결을 위해 안병준까지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성남FC에서 임대로 있던 이종성 역시 조기 복귀해 팀 전력에 힘을 보탰다.

이병근 감독은 "종성이는 내가 코치로 있었을 때부터 선수로 있어서 특징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석종이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서 그 자리에 중앙 수비수인 한도를 변칙적으로 기용하기도 했다. 종성이가 호흡을 맞추는 시간은 짧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터프한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터프함이 과할 때 나오는 카드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수비에서는 (민)상기와 함께 종성이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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