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울산=김귀혁 기자] 이종성이 다시 수원으로 돌아왔다.

수원삼성은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울산현대와의 22라운드에서 상대 이규성과 엄원상의 득점에 무너지며 후반 23분에 나온 안병준의 득점에도 1-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일곱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의 늪에 빠진 가운데 순위도 11위에 머물렀다.

이날 수원의 선발 명단에 오랜만에 이름을 올린 이가 있다. 바로 이종성이다. 이종성은 수원삼성의 산하 유스인 매탄고등학교 출신으로 2011년 수원에 입단한 뒤 임대 시절을 제외하고 줄곧 수원에서 뛰었다. 특히 대구FC 임대를 다녀온 뒤 이듬해인 2016년부터 수원 중원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2020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린 가운데 2021 시즌부터 성남FC로 임대를 떠났다.

그런 이종성이 다시 돌아왔다. 본래 임대 기간은 올해 말까지로 전해졌으나 현재 11위에 처져있는 팀 상황에 맞춰 복귀를 결정했다. 경기 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이종성은 "새로 팀에 합류하게 됐는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라면서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한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주문을 잘 수행하겠다"라며 팀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앞서 이야기했듯 이종성에게 수원은 익숙하다. 한 해 하고도 반이 지난 상황이지만 이종성은 수원을 '집'으로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유소년 시절부터 워낙 수원에 오래 있었다"면서 "여기는 거의 집이다 보니까 오랜만에 왔음에도 어색하지는 않은 것 같다. 하루빨리 일찍 경기에 나설 수 있어 기분도 좋고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병근 감독과의 이야기도 공개했다. 이종성은 "들어오기 전에 따로 연락한 건 없다. 구단과 구단 사이에서 이야기가 오고 갔다. 감독님께서 '팀에 힘든 부분이 있으니 희생과 함께 수원 정신을 잘 살려서 팀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수원 정신에 대해 묻자 그는 "감독님께서 개인보다는 팀을 위한 희생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말씀하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수원을 집이라고 표현했듯 동료들도 익숙하다. 이종성은 "선수 한 명 한 명 다 반갑게 맞이해주셨다"면서 "너무 좋았다. 적응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지 않나. 새롭게 본 선수들도 있지만 후배들도 너무 잘 다가와준다. (염)기훈이 형, (민)상기 형, (박)형진이 형 등 고참 형들이 잘 받아주셔서 적응이 수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탄고 출신의 후배들을 언급했다. 이종성이 팀에 없는 동안 수원은 '매탄 소년단'으로 대표되는 유스 출신 선수들이 활약을 이어왔다. 그는 "같이 훈련한 지는 며칠 안 됐다. 하지만 같은 학교 출신으로서 재능이나 능력은 확실히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이를 고참 선수들이 짊어야 할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하도록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종성은 경기에 나서기 위해 팀을 잠시 떠났지만 성남에서도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여러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이종성은 "성남에서 열심히 경기에 임하면서도 부상이 있었다. 그걸 떨쳐내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처음에는 후방 십자인대 부상이 있었다. 이로 인해 연골에 손상이 있었는데 연쇄 작용으로 반대쪽 다리까지 연골 부상이 왔다"며 아픈 기억을 회상했다.

하지만 이내 웃는 얼굴로 그는 "지금은 부상을 완벽히 떨쳐냈다. 예전 몸 상태의 100%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통증은 전혀 없기 때문에 경기를 뛰기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 "중간에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목표를 얘기하기에는 좀 무리인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코칭스태프들이 주문한 것을 하나 씩 해나간 뒤 나오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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