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조성룡 기자] FC서울 안익수 감독이 찰떡같은 비유를 했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서울 안익수 감독은 가장 먼저 여름 이적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최근 서울은 일류첸코를 데려오고 황인범을 붙잡는 등 제법 쏠쏠한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안 감독은 '마른 대지에 단비'라고 표현하면서 "이제 꽃이 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안 감독은 황인범의 잔류에 대해 크게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황인범에 대해 이야기하자 안 감독은 "마른 대지의 단비 중 한 명이지만 기우제를 지냈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황인범의 손가락 부상은 일정 부분 회복이 됐다.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충돌이 있어도 큰 손상이 없을 정도다"라고 전했다.

서울은 이번 경기에서 수원FC전에 실수를 한 황현수를 다시 선발로 기용했다. 안 감독은 "내가 선수 시절에 황현수 자리에서 뛰어 그 애환을 안다"면서 "한 경기를 실수해서 다섯 경기, 또는 열 경기 실수를 줄인다면 그것 또한 희망적으로 봐야한다. 황현수와는 가볍게 개선점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 팬들이 보고싶어 하는 모습은 발전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서울은 이상민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 이야기를 하자 안 감독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상민이 대표팀 차출을 위해 PCR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가 몇 시간 전에 나왔다"라면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제외했다. 상대에 대한 존중이다. 이렇게 모범 사례를 보여줘야 한다. 우리 선수들도 추가적으로 자가 진단을 해 문제 없는 선수들만 왔다"라고 전했다.

최근 서울은 강성진이 대표팀에 승선하는 경사 또한 맞이했다. 이 이야기를 꺼내자 안 감독은 "차두리 실장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서울 유스 출신으로 첫 대표 선수라고 들었다. 그래서 의미가 남다르다. 유망주들이 그걸 보고 빠른 데뷔를 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안 감독은 "강성진이 이를 통해서 더 높은 꿈을 꿀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것 같다"라면서 "얼마 전에 강성진과 지나가다가 오산고등학교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기에 대표팀 승선을 축하하면서 '아이스크림 한 번 사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경기 전 서울 팬들은 선수단 출입구 앞에서 버스맞이 응원을 펼쳤다. 안 감독은 어떻게 봤을까? 그는 "솔직히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멘트가 여러가지 있다. 하지만 한 가지로 함축하려고 한다"라면서 "팬들의 외침에 답하라. 그것이 FC서울다운 모습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가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에 대해 "그보다 더한 우리의 존재 이유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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