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목동=명재영 기자] 토트넘 선수단이 한국에서 지옥 훈련을 맛보고 있다.

토트넘홋스퍼가 15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세비야FC와의 경기를 대비한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토트넘은 11일 1차 오픈 트레이닝과 마찬가지로 2시간여 동안 팬들 앞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다.

그간 방한한 해외 유명 팀과 비교했을 때 토트넘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특히 국가대표팀도 아닌 클럽이 한국을 찾았을 때는 주로 상업적인 행사 위주로 시간을 보내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마케팅과 훈련을 모두 놓치지 않았다.

토트넘은 초청사 쿠팡플레이의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훈련장에서도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하면서 시즌 준비에 열을 올렸다. 팬들이 보는 앞에서 체력과 전술 훈련을 모두 강도 높게 진행하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보통 오픈 트레이닝은 팬들과의 만남에 의의를 두고 훈련은 가볍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백미는 11일 1차 오픈 트레이닝이었다. 선수단은 전술 훈련까지 마친 후 마지막으로 셔틀런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의 장마철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은 엄청난 습도 속에서도 말 그대로 죽도록 뛰어야 했다. 드넓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를 수십차례 왕복하는 동안 선수들은 하나씩 쓰러졌다. 체력이 좋기로 유명한 손흥민도 초반에 낙오할 정도였다. 훈련 막판에는 해리 케인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도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일어날 정도였다.

전술 훈련 또한 콘테 감독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줬다.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강한 압박을 중시하는 콘테 감독은 훈련 내내 선수들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면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압박 라인 등 구체적인 전술 지시를 내리는 모습들은 이번 시즌 토트넘이 구사할 축구 스타일을 미리 엿볼 수 있기도 했다.

팬들과 만나는 행사를 모두 마친 토트넘은 15일 오후 세비야전 기자회견과 16일 세비야전 본 경기를 끝으로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친다. 특히 16일 열릴 세비야전은 양 팀 모두 리그 개막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친선 경기 이상의 전력을 쏟아낼 것으로 보여 벌써 관심이 모이고 있다.

hanno@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