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김귀혁 기자] 고등학생 선수가 손흥민과 맞붙었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에서 팀 K리그가 토트넘에 3-6으로 패배했다. 팀 K리그는 토트넘의 다이어를 시작으로 케인과 손흥민의 두 골, 김진혁의 자책골을 허용했지만 조규성, 라스, 아마노의 득점으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비록 패배했지만 64,100명의 관중이 모인 경기장에서 양 팀의 선수들은 다양한 장면과 팬 서비스를 연출하면서 즐거운 90분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스포츠니어스>는 팀 K리그의 김지수(성남)를 만날 수 있었다. 김지수는 2004년 생으로 팀 K리그의 최연소 선수다. 먼저 경기 소감에 대해 묻자 김지수는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지수는 "형들이 평소에도 '잘한다'라고 하면서 경기장에서 하고 싶은 거 하라고 말씀하셨다. 자신감이 생기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면서 "각 팀을 대표해서 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워낙 실력도 출중하시고 배울 점도 많았던 것 같다. 여기 올 수 있게 해 준 성남FC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정말 좋은 경험을 하고 발전해서 소속팀에 돌아가는 것 같다"며 이날 경험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김지수는 후반 40분 위험 지역에서 패스 실수를 하며 손흥민에게 골을 헌납했다. 이후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김지수를 안아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상황에 대해 묻자 김지수는 "손흥민이 '잘했다. 여기 와서 하고 싶은 거 다 해봐야지 어디서 하겠나'라고 말했다"면서 손흥민과의 기억을 회상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64,100명의 팬들이 찾아왔다. 사실상 매진이다. 이런 만원 관중은 2004년생인 김지수에게도 꽤나 잊지 못할 순간이기도 했다. 김지수는 "원래 긴장을 잘 안 하는 성격이다"라면서도 "그런데 오늘은 긴장이 조금 되더라. 그래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다음에 경기할 때는 더 긴장 안 하지 않겠나"라며 웃음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지수는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헤리 케인을 꼽으며 믹스드존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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