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김귀혁 기자] 이기제가 본 아마노의 프리킥은 어땠을까.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에서 팀 K리그가 토트넘에 3-6으로 패배했다. 팀 K리그는 토트넘의 다이어를 시작으로 케인과 손흥민의 두 골, 김진혁의 자책골을 허용했지만 조규성, 라스, 아마노의 득점으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비록 패배했지만 64,100명의 관중이 모인 경기장에서 양 팀의 선수들은 다양한 장면과 팬 서비스를 연출하면서 즐거운 90분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팀 K리그의 이기제(수원삼성)는 "K리그를 대표해서 온 선수들과 합을 잘 맞춰서 이기려고 노력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운 것 같다"며 경기 소감을 말했다. 이날 토트넘의 올리버 스킵은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팀 K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이기제를 꼽았다. 정확히는 '두 번째 나온 왼쪽 윙백'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말을 전하자 이기제는 약간 놀라운 반응을 보이며 "사실 후반전에는 우리가 한 명 없이 경기를 해서 힘들었던 기억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후 경기 중에 상대하기 어려웠던 선수에 대해 묻자 그는 "솔직히 없었던 것 같다. 경기 시간이 짧아서 몸으로는 많이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토트넘 선수들은 프리 시즌이다 보니까 몸이 완전치 않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이야기도 전했다. 이기제는 "손흥민에게 사인을 받았다. 경기 끝나고 손흥민이 라커에 와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주로 '오랜만이다', '득점왕 축하한다'와 같은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하면서 경기 중 아쉬웠던 상황을 묻자 "골대 앞에서 직적 프리킥 기회가 왔다면 좋았을 것 같다"며 쓴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이기제의 설움은 아마노(울산)가 대신 채웠다. 아마노는 후반 26분 페널티아크 오른쪽 먼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왼발 감아 차기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대해 묻자 이기제는 "사실 거리가 좀 멀어서 차라고 했어도 자신이 없었다"며 미소를 지은 뒤 "나는 수비하느라 너무 지쳤었다. 그냥 아무나 차라는 심정이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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