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김귀혁 기자] 강한 비에도 카드섹션은 무사히 진행됐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팀 K리그'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토트넘훗스퍼(이하 토트넘)가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팀 K리그는 K리그1에서 각 팀 당 두 명 씩 선정해 선수단을 구성했으며 전북현대 김상식 감독과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각각 감독과 코치가 돼서 팀을 이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포함한 토트넘 선수단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경기는 팀 K리그의 카드 섹션이 예정되어 있었다. 티켓 예매 과정에서 N석에 따로 K리그 존을 배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곳에 입장하는 관중들 중 K리그 유니폼을 입은 선착순 천 명에게는 팀K리그의 머플러가 제공되는 등 K리그 팬들을 위한 장소로 꾸몄다. 국내 토트넘 팬 카페에서도 경기 당일 K리그 팬존에서는 토트넘 유니폼 착용을 자제하도록 권장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바로 우천 변수였다. 이날 기상청은 정체전선에 동반된 저기압의 영향으로 수도권을 포함한 많은 지역에 호우특보를 발효했다. 많은 팬들은 경기 전날(12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기상청의 예보가 빗나가기를 바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이 바람과는 달리 비는 13일 새벽부터 경기가 시작하기 직전까지 내리고 있었다. 특히 카드섹션은 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자칫 강우에 노출될 경우 인쇄한 카드섹션 종이의 색깔이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우려했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연맹 관계자는 "어제(12일) 카드섹션을 설치했다"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3층은 지붕이 가리고 있기 때문에 따로 비닐을 설치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1층에는 바람에 의해 비가 들이닥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비닐을 설치해 종이가 젖지 않도록 했다"고 전했다.

실제 킥오프 직전 장내 아나운서는 "의자에 마련되어 있는 카드 섹션 비닐을 벗긴 후 종이를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려 주시기 바란다"라며 응원을 유도했다. 이 안내를 들은 관중들은 우비를 쓴 채로 각자 자신의 자리에 있는 종이를 높게 들어 올리며 화답했다. 1층에는 K리그의 'K'와 별 모양이 자리 잡은 형태였고 그 윗 층에는 'K LEAGUE'라는 문구가 서로 조화를 이룬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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