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슈퍼매치 폭행 피해 학생 초대해 진심 담아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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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FC서울이 수원삼성 일부 팬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를 홈 경기에 초대해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달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수원삼성과 FC서울의 경기를 앞두고 FC서울 팬 A군이 수원삼성 팬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바 있다. 당시 수원삼성 팬 B군은 A군을 들어 올린 뒤 바닥에 내팽개치는 폭력을 휘둘렀고 이후 수원삼성 일부 팬 무리는 A군을 향해 욕설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군이 중학생이었다는 점도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폭행을 가한 수원 팬 B군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데 대해 피해자분과 부모님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 과정에서 그는 “폭행이나 (피해자를) 다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경기장 밖에서 응원가를 부르는 와중에 같이 점핑을 하자고 들어올리다가 그분을 놓쳐 넘어진 것”이라며 “바로 그분께 사과했고 당일 피해자 아버님과 영상통화로 일이 생기게 된 과정을 말씀드리고 정중하게 사죄드렸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커지자 수원삼성 측에서는 B군을 2년간 출입금지하기로 결정했고 해당 소모임에 대해서는 올 시즌 남은 홈 경기에서 단체복 착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후 해당 소모임은 ‘스컬크루’ 측은 자발적 해산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A군의 아버지가 해당 영상을 본 뒤 심각성을 인지하고 112 신고를 해 현재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다. K리그 전체를 뒤흔든 심각한 폭력 사건 이후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FC서울 측은 지난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피해자 A군을 초대했다. A군은 아버지, 동생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구단에서는 A군이 선수들과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 도착해 라커로 들어가기 전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A군은 선수단으로부터 폭력 사건에 대한 위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FC서울 선수들은 미리 선수단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A군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고 진심으로 A군에게 “힘내라”는 말을 전달했다.

선수단 한 명 한 명이 A군에게 위로를 전한 뒤 기성용은 특별히 A군과 잠시 동안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위로의 말을 드린다. 힘내고 끝까지 서울을 응원해 달라. 우리도 A군을 돕겠다.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말을 전달했다. 이후 A군은 구단의 안내를 받아 테이블석에서 아버지, 동생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A군은 FC서울 유니폼이 아닌 사복 차림으로 와 경기를 지켜본 뒤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FC서울 측은 이 일을 조용히 진행했다.

FC서울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었다. 피해자를 앞세워 이 문제를 한 번 더 끄집어내는 것도 폭력이라고 생각해 일을 조용히 진행했다”면서 “순수하게 피해자와 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구단에서 기념 사진을 찍거나 이를 영상으로 남기지도 않았다. 그저 상처를 입은 한 팬이 다시 힘을 내길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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