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부산=조성룡 기자] 부산아이파크 한희훈이 반등을 다짐했다.

6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부산아이파크와 김포FC의 경기에서 원정팀 김포가 김종민, 손석용, 윤민호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부산을 3-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김포는 서울이랜드를 제치고 7위에 올랐고 부산은 10위에 머물렀다.

얼마 전 부산에 입단하며 고향으로 돌아온 한희훈은 이날 후반 시작과 함께 조위제를 대신해 출전했다. 약 45분의 시간 동안 한희훈은 부산의 추가 실점을 막아내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부산 입단 이후 조금씩 출전 기회를 받고 있는 한희훈은 팀의 고참으로 많은 역할을 해내야 하는 상황이다.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한희훈은 우선 부산에 돌아온 소감에 대해 "돌아돌아 늦게 고향 팀에 오게 됐다"라면서 "왔을 때 부모님이 가장 좋아해주셨다. 초등학교 때 은사님이나 축구를 함께 했던 친구들의 축하 연락을 받으니 실감이 난다. 고향 팀의 좋지 않은 분위기가 안타까웠다. 내가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다. 나를 불러주신 박진섭 감독님께 정말로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에게는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부산이었다. 한희훈은 "내가 거의 2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부산에 오자마자 고향 집과 초등학교를 가봤다. 완전 그대로더라. 옛 추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부산아시아드도 똑같았다"라면서 "다만 당시 부산은 원래 강팀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이제 상대들이 무서워하지 않은 팀이 된 게 바뀌었을 뿐이다. 그런 좋지 않은 시선을 원래대로 되돌려놓기 위해 왔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K리그2 최하위팀으로의 이적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희훈은 "망설이지 않았다. 내가 광주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었다. 박진섭 감독이 내가 광주에 올 때 나를 불러주셨던 분이다"라면서 "분명히 나를 어떤 부분에 쓸 것인지 알고 부르셨을 것이다. 그렇기에 내 역할이 뭔지도 안다. 전혀 그런 걸림돌 하나 없이 무조건 오려고 했다. 감독님과 얘기가 잘 되어서 빠르게 진행이 됐다"라고 전했다.

한희훈은 부산에서 경기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 한희훈도 "부산에 왔을 때 분위기가 너무 쳐져있었다. 운동장에서 어린 선수들이 말하는 걸 어색해하고 어려워했다"라면서 "그럴 때 나서서 분위기를 좋게 하는 부분은 내가 타고났다고 생각한다. 대구 때부터 주장을 하면서 어린 선수들 자주 이끌었다. 감독님께서 보시고 나를 데려온 이유 중 하나가 분위기를 이끌어가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부산 관계자들 또한 단순히 전력 보강 뿐만 아니라 입담 좋은 한희훈의 입단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전하자 한희훈도 "내가 오자마자 부산 프런트들이 인터뷰를 잘한다고 칭찬해주셨다"라면서 "그래서 내가 일거리 가져오시면 다 해주겠다고 했다. 엄청 좋아하시더라. 어린 선수들은 그런 것에 아직 어색해하더라. 하지만 이것도 프로 선수가 갖추고 있어야 할 덕목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희훈은 "어떻게 보면 축구 인생에서 거의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될 만큼 뜻깊다. 고향 팀에 온 만큼 내 자신도 많이 다그치고 있다. 노력하고 솔선수범을 해야한다. 많은 감정들이 쌓인다"라면서 "무엇보다 경기장에서 팬들이 즐거워야 한다. 그런데 요새 부산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망감도 많았다고 하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이제는 부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내 자신이 잘 알고 있다"라면서 "그 플레이를 나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과 중고참, 고참이 모두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내가 왔다.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장에서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부산은 반등할 수 있다. 팬들께서 운동장에 많이 찾아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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