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안양=김귀혁 기자] 이우형 감독의 만류에도 김경중의 세리머니는 계속될 전망이다.

FC안양은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충남아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25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8분 김경중의 선제골로 앞서 갔으나 전반 42분 충남아산 유강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이날 결과로 안양은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부천FC를 앞지르고 3위로 도약했다.

김경중은 이날 드디어 고대하던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경중은 지난달 25일 서울이랜드전을 앞두고 팔짱을 끼고 있는 안양 이우형 감독의 걸개 앞에서 똑같은 포즈로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날 전반 38분 득점에 성공한 김경중은 걸개 앞에서 팔짱을 끼며 이 세리머니를 실행했다.

다음은 안양 김경중과의 일문일답이다.

경기 소감은.

오늘 승점을 가져오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지지 않고 승점 1점을 가져와 다행으로 생각한다.

처음에 어떤 의도로 세리머니를 계획한 것인가.

우리 팀이 힘들고 감독님이 힘들 때 서포터스가 FC안양에게 큰 힘을 주는 걸개를 만들어주셨다. 나 또한 부족했고 침체기에 있었는데 감독님이 믿음을 주셔서 죄송스러웠다. 오늘 조금이라도 위안이 돼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감독님이 다음에는 안 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그건 감독님 생각이다(웃음).

계속 이어갈 생각인가.

그렇다. 너무 좋은 걸개를 만들어 주셔 그게 더 빛났으면 한다.

날씨가 상당히 더웠는데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요 근래 습하고 더운데 충남아산 선수들도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누가 더 뛰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았는데 승점 1점을 가져가서 아쉽지만 다행으로 생각한다.

올해 몇 번 더 세리머니를 이어가고 싶은가.

자주 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내가 더 잘해야 한다.

득점이 하필 원정석 부근에서 나는 바람에 걸개가 있는 서포터스석과의 거리가 제법 있었다. 뛰어 가는데 힘들지는 않았는지.

그때 호흡이 트인 것 같다. 지쳐있던 것이 좀 풀리지 않았나 싶다.

감독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 예전에도 "올해 감독님 감독상 타게 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감독님을 존중하는 마음을 느낀다. 팀이 힘들 때 선수 탓 한 번 안 하고 묵묵히 해주신 게 마음 아팠지만 우리 선수들이 더 자극을 받았다. 코치님들도 선수들을 위해 신경 써주고 계신다. 선수들이 더 잘해야 하는데 요 근래 좀 힘들었을 것 같다.

세리머니 이후 걸개에 있는 감독님 얼굴을 향해 손으로 치는 장면이 있었다.

실제로는 그렇게 스킨십을 잘하지 못하니 걸개로나마 하게 된 것 같다. 그런데 팔짱을 끼고 계셔서···(웃음).

감독님이 스킨십은 잘 안 하는 편인가.

선수들을 편하게 해 주시기 위해 장난도 조금 치시지만 일종의 선이 있어서 그걸 지켜주시는 것 같다.

gwima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