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안양=김귀혁 기자] 이우형 감독이 전지 훈련 효과보다는 선수들의 달라진 태도를 강조했다.

FC안양은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충남아산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2 2022 25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안양은 경기 전 10승 7무 5패 승점 37점으로 4위에 올라서 있는 가운데 이날 경기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둘 경우 부천FC를 내리고 3위로 도약할 수 있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가운데 충남아산과는 올 시즌 두 번 만나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안양은 불과 3일 전에 경기를 했음에도 당시 명단을 거의 그대로 들고 나왔다. 지난 충남아산 원정에서 0-2로 패한 것에 따른 여파였을까. 이에 대해 경기 전 홈팀 라커룸에서 만난 이우형 감독은 "3일 정도면 선수들이 충분히 회복을 했기 때문에 굳이 로테이션을 돌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김경중만 빼고 그대로 라인업을 가동했다"라고 밝혔다.

안양은 확실한 상승세다. 지난 5월 2승 4패로 부진을 겪던 중 휴식기에서의 벌교 전지훈련 이후 지난달 11일 광주FC와의 경기에서도 0-4로 참패했다. 하지만 당시 경기 이후 절치부심하며 대전하나시티즌과 2-2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이후 부천, 서울이랜드, 안산그리너스를 모두 잡으며 다시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전지훈련의 효과가 이제 나타나는 것일까. 이 감독은 "전혀 안 그렇다"라며 우스갯소리를 한 이후 "그때는 훈련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벌교에서 새로운 전술도 실험하고 광주전에 임했다. 그런데 훈련량이 좀 많다 보니까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떠나서 광주전 경기가 너무 안 좋았다. 그 이후로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반성을 많이 했다. 어떤 점을 개선할지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서 이야기했다. 메시지는 정확히 던져진 것 같다. 그때 이후로 선수들 자세가 많이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자세가 바뀐 것일까. 이 감독은 "그전에는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맞지 않았다"면서 "공격과 수비가 따로 이뤄지다 보니 서로 힘들고 상대에게 공간도 많이 내줬다. 그런 것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금은 공격수들도 적극적인 수비를 해주고 공격할 때도 수비나 미드필더에서 빠르게 올라와준다. 그러면서 팀에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혔다"며 달라진 선수들의 자세를 설명했다.

외국인 3명(조나탄, 아코스티, 안드리고)의 활약도 크다. 지난 안산과의 경기에서 안양은 아코스티와 안드리고가 각각 두 골을 뽑아내며 다득점 경기를 이끌어 냈다. 조나탄 역시 올 시즌 8골 1도움으로 서서히 지난 시즌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 세 선수가 합작한 공격포인트만 23개다. 초반에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던 안드리고 역시 서서히 팀에 녹아드는 모양새다.

이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이 잘했지만 안드리고와 아코스티가 거의 득점에 관여를 했다"면서 "지금도 굳이 선수들에게는 부담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도 골고루 득점이 터져줘야 우리가 선두권 싸움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국내 선수들의 활약을 요구했다.

새로 영입한 정석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정석화는 지난 1일 안양에 합류했다. 이 감독은 "지금 필요한 선수다"라면서도 "최근에 우리의 흐름이 괜찮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빼고 정석화를 넣기에는 모험적인 요소가 있었다. 지금 18명의 선수들 위주로 가는 것이 맞고 필요하면 다음 주 김포전에서 로테이션을 돌릴 시에는 들어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라며 출전 시기를 전망했다.

정석화가 새로 왔지만 안양은 심동운을 성남FC에 내주게 됐다. 그리고 심동운은 5일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성남에서의 첫 골을 신고했다. 이에 이 감독은 "굉장히 칭찬하고 싶다"면서 "자라 된 일이다. 여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는데 가서 빠른 시간에 적응을 해서 득점까지 했다. 잘 돼야할 것 같다"면서 옛 제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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