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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전=김현회 기자] 도움 두 개를 기록한 마사가 그럼에도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안산그리너스와의 경기에서 민준영과 윌리안의 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 터널에서 벗어났고 홈 20경기 연속 무패(13승 7무)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 경기 승리로 대전은 11승 8무 4패 승점 41점으로 2위를 유지하게 됐다. 특히나 이날 마사는 도움 두 개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마사는 후반 9분 민준영에게 공을 내줬고 민준영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첫 번째 골을 뽑아냈다. 안산에서 뛰었던 마사와 민준영이 만들어 낸 작품이었다. 마사의 진가는 후반 22분 더 빛났다. 중원에서 수비 뒷공간을 향해 마사가 내준 공을 윌리안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면서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주심은 오프사이드 여부를 점검한 뒤 VOR 교신 끝에 득점을 인정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마사는 45분만 뛰고도 도움 2개를 올렸다. 올 시즌 7골 3도움이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만난 마사는 밝지 않은 표정이었다. 마사는 “오늘 솔직히 어시스트한 것 외에는 내가 활약한 게 없다”면서 “실망스러운 경기다. 그나마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건 만족할 수 있지만 첫 번째 득점 당시 어시스트도 특별할 게 없었다”고 전했다.

윌리안의 골 당시 주심은 오프사이드 여부를 따진 뒤 득점을 인정했다. 이 패스를 찔러준 마사는 당시 어떤 심정이었을까. 마사는 “항상 수비 라인 마지막에 있는 선수를 확인하고 패스를 찔러준다”면서 “윌리안에게 패스를 했을 때도 그랬다. 수비수의 움직임을 보고 패스를 한 거라 오프사이드가 아닐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전했다.

마사는 최근 선발보다는 백업으로 경기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도 있지만 마사는 겸손한 반응이었다. 그는 한국어로 “나는 능력이 없는 선수다”라면서 “다른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후반에 투입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내가 못하니까 선발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너무 겸손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마사는 다시 한국어로 또박또박 ‘객관적으로’라는 답변을 했다. 마사는 “객관적으로 내가 내 능력을 안다”면서 “이제 스물 일곱 살 인데 생각보다 축구선수로 성장하지 못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전했다. 마사는 일본어 통역사가 옆에 있었지만 한국어로 ‘스물 일곱 살’이라는 정확한 표현을 썼다.

그러면서 마사는 “우리 팀에 새로온 윌리안은 확실히 능력이 있는 선수다”라면서 “오늘 두 번째 골 같은 상황을 윌리안과 계속 만들고 싶다. 근데 모르겠다. 아니 만들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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