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김천=조성룡 기자] 김천상무 조규성이 무고사와의 미담을 전했다.

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김천상무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천상무 조규성은 한창 득점왕 경쟁 중인 상대 주민규와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었다. 현재 득점 순위 1위인 무고사가 일본 비셀고베로 떠나가는 가운데 2위인 제주 주민규와 3위 김천 조규성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조규성은 우선 "지난 경기에서 세 골을 실점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는 꼭 득점해서 이기겠다"라면서 "이번 경기에는 (주)민규 형을 막도록 특별한 임무를 받은 선수가 있다. 권혁규다. 권혁규가 꽁꽁 묶어서 민규 형을 꼼짝 못하게 하겠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경기를 보시면 될 거다. 다들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무고사의 일본 이적이 조규성의 득점왕 레이스에는 호재일 수 있다. 하지만 조규성은 오히려 "나는 무고사가 잘 됐다고 생각한다. 인천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따로 SNS를 통해 축하한다고 연락을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무고사와 친한 것은 아니지만 서로 무언의 동료애가 있다"라고 웃으면서 "무고사가 '네가 진짜 너무 잘하고 있다. 네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라고 답장을 해줬다. 나 또한 '너는 거기서도 잘할 것이다'라고 훈훈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서로 응원을 해줬다"라고 소개했다.

무고사와의 인연에 놀란 취재진이 "영어로 메시지를 보냈는가"라고 묻자 조규성은 "사실 '파파고' 돌려서 보냈다"라고 웃으면서 "무고사에게 '브로'라는 말로 시작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보내고 나서 한 3시간 정도 답장이 없기에 '읽씹' 당한 줄 알았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제 조규성은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에 대해 "생활이 편해진 것보다는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말한 조규성은 "전역이 두 달 정도 남았다. 돌아갈 팀은 있지만 그래도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이제 마감해야 한다는 것이 아쉽지는 않은 것 같다. 지금 마음은 그저 후련할 뿐"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진행한 K리그1 재개 미디어데이에서 조규성은 전역을 미룰 생각이 있다는 답변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혹시나 해서 그에게 농담 삼아 전역 연기를 알아보고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조규성은 명쾌하고 명확하게 딱 한 마디를 했다. "알아볼 생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