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쿨한 김천 명준재 “자책골? 양심에 찔려 심판에게 말했어”

[스포츠니어스 | 김천=조성룡 기자] 김천상무 명준재는 정말 쿨했다.

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김천상무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홈팀 김천이 무려 네 골을 퍼부으면서 제주를 4-0으로 대파했다. 김천은 명준재의 두 골과 김지현, 이영재의 릴레이 골로 승점 3점을 따냈다. 김천은 9위에 올랐고 제주는 순위 상승에 실패했다.

이날 깜짝 스타는 명준재였다. 후반 33분 조규성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명준재는 출전 10분도 되지 않아 혼자서 두 골을 넣는 활약으로 팀의 대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명준재가 처음 넣은 골은 이후 제주 김오규의 자책골로 정정되면서 그의 이날 기록은 한 골이었다.

경기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김천 명준재는 참 쿨했다. 경기 소감을 묻자 그는 “골 넣고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책골에 대한 아쉬움을 묻자 이번에는 “그거 원래 내 골 아니었다. 내 발에 아예 맞지 않았다. 그냥 알아서 들어갔다”라고 또다시 쿨하게 말했다.

하지만 명준재는 골을 넣고나서 세리머니 할 건 다했다. 특히 김천 선수들이 모두 모여서 하는 경례 세리머니를 소화했다. 이에 대해 묻자 명준재는 “옆에 있던 팀 동료들이 일단은 세리머니를 하라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하긴 했는데 양심에 좀 찔렸다. 그래서 심판에게 ‘내 발이 맞지 않았다. 자책골이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김천 김태완 감독은 “U-22 기용으로 명준재에게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해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전하자 명준재는 또다시 쿨하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포지션에도 U-22 선수들이 있다. 그 중에서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U-22 자원이 뛰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울 수 있다”라면서 “그래도 내가 좀 더 잘했거나 내가 손흥민과 같은 실력이 있었다면 내 자리에 U-22 자원이 뛰지는 않을 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나보다 뛰어나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선수들이 많다. 뒤에서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만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약 두 달 뒤면 전역을 하고 원소속팀인 수원삼성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아직 이병근 감독을 만나지 못했지만 수원삼성에서도 열심히 하면서 발전하고 싶다”라고 말한 명준재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싶다. 구체적으로는 반전이라는 것을 만들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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