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입단한 지 364일’ 포항 박승욱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

[스포츠니어스 | 탄천종합운동장=김귀혁 기자] 박승욱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포항스틸러스는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경기에서 성남 심동운에게 먼저 선제골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전 허용준의 동점골과 김승대의 두 골, 그리고 임상협의 경기 막판 쐐기골까지 더해지며 성남을 4-1로 누르고 리그 2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한 경기 덜 치른 전북현대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이날 포항은 전반전 성남의 흐름에 고전했다. 특히 포항 진영의 왼쪽 측면에서 팔라시오스에게 지속적으로 돌파와 크로스를 허용했고 이 과정에서 심동운에게 선제골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선수 교체와 함께 전열을 가다듬은 포항은 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박승욱의 정교한 크로스를 허용준이 헤더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포항은 김승대의 두 골과 임상협의 후반 막판 쐐기골까지 더해지며 4-1로 승리할 수 있었다.

<스포츠니어스>는 경기 종료 후 첫 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박승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경기 소감에 대해 묻자 박승욱은 “동해안 더비를 승리하고 휴식기가 있기 전까지 4연전을 모두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팀원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반전에 반등을 하며 경기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박승욱 이야기가 나오자 “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면서 “아직 내 눈에는 성이 안 찬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자기도 노력하면서 내 조언을 생각해야 한다. 잔 실수들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좋은 활약에도 분발을 촉구했다. 평소에 김기동 감독이 박승욱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길래 이런 말이 나온 걸까.

이에 대해 박승욱은 “감독님께서 개인적인 수비는 좋다고 항상 말씀하신다”면서 “팀으로서의 수비는 남을 도와줘야 하는데 그런 수비가 조금 부족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도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분발해서 좋은 걸 받아들이려고 생각한다”라며 김기동 감독의 조언을 달게 받아들였다.

박승욱은 입단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K3리그 부산교통공사축구단 소속이었던 박승욱은 포항과의 연습 경기에서 리그 수준급 측면 공격수인 팔라시오스와 송민규를 막아내며 김기동 감독의 눈에 띄었다. 이후 포항에 입단하며 K리그1 무대에 들어온 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까지 누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판 제이미 바디’라고 칭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런 박승욱도 어느덧 프로에 데뷔한 지 1년이 됐다. 이날은 포항이 박승욱을 영입하고 1년이 되기 바로 전 날이었다. 박승욱에게 처음과 다른 점을 묻자 그는 “적응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정신도 없었는데 이제는 둘러볼 여유도 조금씩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상대편의 압박이 들어오면 원래는 하나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두 개, 세 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시야를 넓히는 방법들을 찾다 보니 그런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포항에서의 생활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승욱은 “포항 생활은 너무 좋다”면서 “팀원들도 좋고 형들과 동생들 간 사이도 좋다.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 바깥에 나가서는 형들이 동생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준다. 나는 아무래도 나이가 중간 위치(1997년생)에 있다 보니까 형들에게 얻어 먹기도 하고 동생들을 사주기도 한다”라며 자신의 포항 생활을 이야기했다.

식사 자리에서의 주된 이야기 주제 역시 축구다. 박승욱은 “평상시 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지만 경기에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면서 “내가 뛰고 있는 자리에 있는 (신)광훈이 형이라든지, 내가 공을 많이 줘야 할 (신)진호 형, (허)용준이 형, (김) 승대 형 등 아무래도 고참 형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라고 밝혔다.

박승욱의 진가는 포지션 소화 능력이다. 측면 수비뿐만 아니라 중앙 수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까지 소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프로에 있으면서 박승욱이 느끼는 가장 어려운 포지션은 어디일까. 박승욱은 “사실 다 어렵긴 하다. 쉬운 자리는 없는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굳이 하나를 뽑자면 측면 수비에서는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뜻밖의 대답이었다. 박승욱이 올 시즌 가장 많이 나서는 자리가 바로 측면 수비 위치이기 때문이다. 이유에 대해 묻자 박승욱은 “아무래도 상대편 측면 공격수는 외국인 선수들이 많다”면서 “국내에도 그 자리에 정상급 선수들이 너무 많다. 각 선수 별 스타일도 너무 다양하다. 그러다 보니 경기 때마다 그 선수들을 맞춰가면서 수비해야 하니 어려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꿈만 같았던 생활을 이제는 1년 간 이어오며 많은 지인들의 응원을 받는다는 박승욱. 그러나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으려 한다. 박승욱은 “나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할 생각이다”라면서 “포항에서도 감독님께서 나에게 믿음을 주는 만큼 나도 신뢰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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