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수원월드컵경기장=김귀혁 기자] 조성환 감독은 무고사의 공백보다 현재 팀의 부상 상황을 걱정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경기 전 인천은 18경기에서 7승 7무 4패 승점 28점으로 5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른 3경기에서 1승 1무 1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수원삼성과는 지난 개막전에서 만나 후반 막판 무고사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한 바 있어 그 좋은 기억을 이날 되살리려 한다.

경기 전 원정팀 라커룸에서 만난 인천 조성환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 팀에 집중된 것은 그동안 득점을 많이 해주던 무고사의 빈자리를 많이 생각하실 것 같다"면서 "그런 것들은 이용재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이 채워줘야 한다. 문제는 무고사의 빈자리가 아니라 오반석, 여름, 강민수 등 가용할 수 있는 다른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그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잘 대처해서 승점 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팀의 상황을 전했다.

인천의 고민은 당연 무고사의 이적에 따른 최전방 자리에 있다. K리그1 득점 선두였던 무고사의 일본 J1리그 빗셀고베로의 이적으로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무고사는 올 시즌 14골을 넣으며 리그에서 23골을 넣은 인천 팀 득점의 무려 60%를 차지할 정도로 전력의 핵심이었다. 지난 강원FC와의 17라운드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이적 소식이 접해지며 더욱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조 감독은 무고사의 공백에 대해서 "해외 이적시장 혹은 시간상 영상만 봐서 선수를 뽑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계속 지켜보고는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근심 어린 표정을 드러냈다. 이날 선발로 나선 김성민에 대해서 조성환 감독은 "수원이 계속 주중 경기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후반에 배후 뒷공간 등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면서 "김성민이 배후 뒷공간을 노리면서 수비적으로 균형을 맞추고 후반에도 다른 선수들이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면서 전략적인 이유로 선발 배경을 밝혔다.

무고사는 2018년부터 인천에서 활약하며 총 68골을 집어넣었다. 과거부터 매년 겪었던 강등 위기 속에서도 무고사의 발 끝이 되살아나며 위기를 모면할 정도로 단순 외국인 선수 그 이상의 존재였다. 무고사 역시 인천 구단에 항상 고마움을 표시하며 선수단뿐만 아니라 구단 사무국과 심지어 식당 아주머니들에게 까지도 자주 커피 선물을 할 정도로 애정 넘치던 선수였다.

사실상 레전드 반열에 오른 선수가 떠나니 선수와 구단 모두 그 기분이 남달랐을 터. 무고사는 조성환 감독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고 떠났을까. 조 감독은 "우리 팀에 애착을 가진 선수였다"면서 "본인도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갔고 나 역시도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가라고 말했다. 서로 아쉬운 것들은 나중으로 기약할 수 있다. 남은 하반기에 잘 됐으면 이야기를 해줬다"며 무고사의 이야기를 대신 전했다.

그렇다면 무고사의 공백을 영입이 아닌 팀 내에서는 어떻게 매울 계획일까. 조성환 감독은 "공백을 메운다기보다 겨울에 준비한 패턴을 활용할 생각이다"라면서 "실질적으로 데이터로 본다면 상대 파이널 서드 지역으로 가는 빈도수가 적고 슈팅과 유효슈팅도 많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계속 참고해서 확률을 노이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말 그대로 전략적으로 경기 운영을 할 생각이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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