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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아산=김현회 기자] 부산아이파크에 입단한 김동수가 경제 전문가(?)다운 의견을 전했다.

부산아이파크는 3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충남아산FC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터진 이상헌과 김찬의 골로 2-0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를 따낸 부산은 4승 6무 12패 승점 18점으로 안산그리너스를 최하위로 밀어내고 10위로 도약했다. 반면 충남아산은 이날 패배로 네 경기 연속 무패(2승 2무)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8승 8무 6패 승점 32점을 유지하게 됐다. 이날 김동수는 부산 이적 이후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동수는 해외 생활을 오래한 선수다. 2014년 독일 함부르크에 진출해서 3년 간 뛴 김동수는 이후 J리그 오미야아르디자를 거쳐 2019년에는 독일 4부리그 생활을 했다. 이후 2020년 FC안양을 거쳐 지난 해부터 베트남 호앙아인 잘라이FC에서 1년 반 동안 뛰었다. 김동수는 지난 시즌 팀을 베트남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4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김동수는 ACL 종료 후 호앙아인과 계약이 종료됐고 군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행을 추진했다. 188cm에 탄탄한 체력을 앞세운 수비력이 장점이다. 지난 달 21일 부산아이파크와 계약을 맺고 한국으로 복귀했다. 3일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김동수는 “한국에 와서 이제 적응하고 있는 단계다”라면서 “베트남에서 뛰던 것과는 또 리그 스타일이 달라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2020년에 안양에서 짧게 뛰고 베트남에 가서 1년 반을 뛴 뒤 돌아왔다. K리그가 또 그때와는 느낌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수는 “첫 경기였던 지난 부천전에서 우리가 0-2로 패했다”면서 “스스로 긴장을 많이 했었다. 또한 선수들의 템포가 확실히 빠르다는 걸 느꼈다. 수비를 할 때 더 많은 걸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일단은 뭐든지 다 한국말로 해도 통하니까 그런 건 좋다. 해외 생활을 할 때보다 편하고 자율적이다. 해외에 있을 때는 말이 통하는 친구도 없고 외로울 때도 많았는데 여기는 내 나라니까 더 편하고 좋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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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는 베트남 리그에서 맹활약했다.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나 그가 베트남 리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 중에는 과거 K리그에서 활약했던 쯔엉과 꽁푸엉도 있다. 김동수는 “그 선수들하고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그때는 그 선수들도 어렸을 때였다. 아무 것도 모르고 도전했던 선수들인데 지금은 많이 성장해서 활약하고 있다. 그 선수들도 한국에 대해 좋은 기억이 많았다고 하더라. ‘K리그는 힘이 넘쳐서 빡세다’라는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쯔엉과 꽁푸엉의 근황을 전했다. 김동수는 “쯔엉은 그 팀에서 주장으로 잘 하고 있다”면서 “꽁푸엉은 그 팀의 10번 선수다. 없어서는 안 될 에이스다. 이 선수들이 이번에 AFC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하면서 더 자신감도 생겼다. 어릴 때에 비해 기량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동수는 “나도 베트남에 있으면서 박항서 감독님의 덕을 많이 봤다”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확실히 좋다. 베트남 축구팬들이 경기장에도 많이 찾아와서 한국에서 온 선수라고 나를 열심히 응원해 주시더라. 덕분에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동수는 지난 5월 AFC 챔피언스리그 이후 2개월 만에 경기에 나섰다. 베트남 리그가 연령별 대표팀 경기가 열릴 때면 휴식기를 가져 5월 이후에는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이후 한국으로 복귀해 개인 훈련을 하다가 부산에 합류했다. 김동수는 “베트남은 K리그 만큼 경기수가 많지 않다”면서 “그래도 시즌 중에 이적을 한 거라 경기력이 아예 떨어져 있지는 않다. 다만 한국 스타일에 맞춰서 적응을 해야한다. 우리 팀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으니 수비수로서 골을 먹지 않게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력해 보이는 외모와 다르게 김동수는 평소 취미로 독서를 열심히 하는 선수다. 또한 매일 오전 부산아이파크 클럽하우스 1층에서 안경을 쓰고 신문을 보고 있는 모습을 선수단에서 놀라워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김동수는 “원래 책을 자주 보고 신문은 자주 읽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경제를 공부하려면 신문을 읽는 게 좋다고 해서 매일 신문을 본다. 마침 구단으로 아침마다 신문이 온다. 아무도 읽지 않아서 혼자만 열심히 읽고 있다. ‘부산의 대표 정론지’ 국제신문을 자주 본다. 세계적인 정보들이 담겨 있어서 많은 공부가 되는 매체다. 부산일보도 보고 스포츠신문도 본다”라고 웃었다.

김동수는 “경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노후를 위해 투자도 하고 있다. 아직 현역 축구선수 신분이라 전문적으로 경제 공부를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틈틈이 준비하고 있다. 축구선수 은퇴 이후의 삶도 준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동수는 “루나 코인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코인은 잘 모른다. 그리고 일단 내가 모르는 분야에는 투자하면 안 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잘 알고 투자해야 한다. 특히나 불확실성에 투자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는 코인 쪽에는 크게 관심은 없다. 주식이나 부동산 쪽에 더 관심이 간다. 그쪽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단은 경제 공부도 공부지만 부산 유니폼을 입은 만큼 축구에 더 집중하겠다”면서 “K리그2는 강등이 없다. 하지만 강등 제도가 있었다면 우리는 지금 강등권에 있는 팀이다. 스스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더 절실하게 임해야 한다. 경기에서 지지 않고 수비수로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은 표정으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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