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랜드 수호신’ 윤보상,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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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ㅣ목동=명재영 기자] 윤보상이 서울이랜드의 수호신으로 완전하게 거듭났다.

서울이랜드가 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24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를 치렀다. 서울이랜드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22분에 터진 츠바사의 골로 승리를 눈 앞에 뒀으나 후반 추가시간 전남 전승민에게 실점하며 통한의 1-1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이랜드의 분위기는 최악에 가깝다. 5월 17일 김포FC전 승리 이후 8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그 흐름을 끊을 수 있었지만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정정용 감독의 부임 3년 차 시즌이었기에 어느 때보다 결과가 필요했지만 운명의 여신은 서울이랜드를 외면하고 있었다.

선수단의 자신감은 바닥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합류한 윤보상의 마음고생이 크다. 지난 시즌 광주FC에서 강등을 겪고 팀에 합류한 윤보상은 시즌 초반부터 선방 퍼레이드로 의도치 않게 서울이랜드에서 제일 눈에 띄는 선수가 됐다.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와 같이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 팀이 크게 흔들리고 있을 때 골키퍼의 활약이 도드라지기 마련이다.

윤보상은 어려운 싸움에 익숙한 골키퍼다. 2016년 데뷔한 이래 세 차례의 강등 싸움과 2번의 강등을 직접 경험했다. 2020년 제주유나이티드에선 주전 경쟁에 밀려 시즌 1경기 출전에 그치기도 했다. 하지만 윤보상은 매번 위기를 털고 일어섰고 이번 시즌에도 서울이랜드의 수호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윤보상의 활약은 기록이 증명한다. 팀은 하위권에 처져있지만 실점 자체는 경기당 1골을 살짝 넘는다. 시즌 선방률은 0.71로 리그 내 정상권이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경기 내에서 보여주는 선방의 임팩트가 강하다. 실점에 가까운 상황도 놀라운 선방을 펼치면서 여러 차례 팀을 구해냈다.

이날 경기에서도 윤보상의 활약은 여전했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여러 차례 엄청난 선방으로 홈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경기 전 만난 윤보상은 “지금 솔직히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끝까지 버텨내는 것이 대장부라고 생각한다”면서 “희망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그것을 향해 달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집중력이 떨어진 수비진에 대한 원망은 없을까. 윤보상은 “야속하기보다 마음이 아프다”면서 “지금 모두가 힘들지 않나. 물론 골키퍼로서 어려운 상황이 계속 찾아오면 힘든 건 맞다. 하지만 우리가 팀이라는 공동체에 속해있는 만큼 실점을 줄이는 목표를 위해서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 수비진과 밥도 많이 먹고 따로 소통하는 시간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보상의 목표는 확실했다. 바로 팀의 승격과 경기당 실점을 0골 대로 낮추는 것이다. 윤보상은 “광주와 상무에서 좋은 기억도 많았지만 강등 싸움도 많이 했다”면서 “그때와 비교해보면 지금 우리 팀에 필요한 것은 딱 한 번의 터닝포인트다. 일단 승리를 거두기만 하면 순리대로 풀릴 것 같다. 3위까지는 가고 싶다. 우리는 무조건 올라갈 팀”이라고 전했다.

첫 시즌부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윤보상은 “개인적으로 선방에 자신이 있다”면서 “팀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승격까지 갈 수 있도록 모든 걸 다하고 싶다. 선수단도 마찬가지지만 팬들이 많이 지쳐있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비가 온 뒤에 해는 뜨기 마련이지 않나. 다 같이 조금만 버텨서 모두가 웃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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