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포항=조성룡 기자]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농담을 던졌다.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포항스틸러스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홈팀 포항이 김승대의 두 골 활약에 힘입어 울산을 2-0으로 꺾고 동해안 더비에서 승리를 만끽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포항은 3위로 뛰어올랐고 울산은 1위 자리는 지켰지만 하위 팀들의 추격을 허용했다.

포항은 동해안 더비에서 또다시 웃으면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빠른 역습 전략을 택한 포항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면서 두 골을 넣었다. 특히 김승대가 두 골을 기록하면서 펄펄 날았다는 것도 또다른 소득이다. 여전히 포항은 상위권에 자리하면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포항 김기동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동해안 더비를 이겼다. 팬들이 항상 동해안 더비를 이기면 다른 경기들 다 져도 된다고 농담으로 말씀하신다. 중요한 시점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목표로 했던 FA컵에서 정말 아쉽게 탈락하고 1위 팀 울산을 만났다. 자칫하면 연패를 하고 분위기가 좋지 않을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이 이기려고 최선을 다했다. 칭찬해주고 싶다.

김승대가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다. 자기 포지션도 아니었다. 하지만 미팅을 통해서 계속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고 잘했다. 포항으로 돌아와 복귀 골을 멋있게 넣어줬다. 앞으로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축하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번 골을 계기로 침체된 김승대가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다음 경기 계속 연승으로 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슈팅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역습을 완성도 있게 준비했다.

사실 그동안 경기를 보면 상대가 빨리 수비로 내려와 하프 지역에서 우리가 공격을 했던 부분이 많다. 대구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상대에 역습을 당해 어려움이 많았다. 울산은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보니 압박을 하다가 중원에 내려와서 선수를 두텁게 한다. 상대를 끄집어낸 다음에 공간을 먹으려고 준비했다.

김승대가 때로는 내려와서 공을 받고 그럴 때는 허용준이 들어가는 부분 등이 잘 나왔다. 연습은 하지 않았지만 미팅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것을 했다. 이게 작년 나고야 조별리그 경기에 1차전 지고 2차전 준비하면서 했던 영상들을 꺼내 선수들에게 인지를 시켰다.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허용준이 많은 기회에 비해 골을 넣지 못한 것은 아쉽다.

나도 허용준 영상을 봤다. 골을 못넣어서 그런 게 아니다. 넣지 못할 수도 있는데 수비 전환 때문에 허용준을 불렀던 기억이 난다. 기회는 허용준이 만들고 있지만 좀 더 세밀한 부분이 필요하다. 그래도 계속 기회를 만든다는 것은 컨디션이 좋다는 것이다. 위치선정도 잘한다. 다만 허용준의 기분이 자주 오락가락한다. 자신이 기회를 날릴 때도 있는데 조금 더 침착하게 하도록 옆에서 잘 도와주도록 하겠다.

김준호가 후반 막판에 교체 투입됐다.

이호재와 김준호 등 어린 선수들의 교체 타이밍을 가져가려고 몇 번 생각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모두 잘 이루어져 늦게 교체했다. 그래도 마지막에 넣은 것은 어린 선수들을 몇 분이라도 뛰게 하면서 분위기를 익히게 하려고 했던 거다.

박승욱을 왼쪽 풀백으로 기용했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왼쪽은 많이 안올리고 준비했다. 거기에 박승욱이 맞다고 생각했다. 엄원상이 들어올 경우 박승욱의 수비력이 좋아 마크를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세트피스에서 제공권이 우리보다는 낮더라. 대구와 할 때는 우리가 낮은데 울산전에서는 우리가 높았다. 그래서 좀 마음이 편했다.

박승욱이 어깨가 좀 불편하지만 자청해서 출전해 고맙게 생각한다. 박승욱은 멀티다. 중앙도 측면도 미드필더도 본다. 팀에서는 알토란 같은 선수라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박승욱을 왼쪽에 기용하면서 불편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번 경기는 공격적으로 많이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았을 것이다. 압박을 하고 뒤에서 수비를 해주면서 김태환을 체크하는 등의 준비를 시켰다.

벤투 감독이 이례적으로 포항 경기 두 경기를 봤다.

그래서 허용준이 힘이 들어갔나? 지난 김천전에서도 온 것 같더라. 오지 말라고 해야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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