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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포항=조성룡 기자] 오피셜보다 빠른 선발 출전이었다.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포항스틸러스와 울산현대의 경기 전 화제는 울산 황재환의 선발이었다. 많은 이들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직 황재환은 울산이 공식 영입 발표를 하지 않은 선수였다. 그런데 '영입 오피셜'보다 더 빨리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황재환은 울산 유스팀인 현대중학교와 현대고등학교를 거친 선수다. 그리고 지난 2020년 1월 독일 쾰른에 합류해 유럽 무대를 경험했다. 쾰른 U-19팀과 쾰른 II팀에서 꾸준히 성장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다시 '친정팀'이라 부를 수 있는 울산에 돌아왔고 영입 오피셜보다 더 빨리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팬 프렌들리' 구단이라 불리는 울산이 영입 오피셜을 내보내기도 전에 선수를 선발 명단에 넣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알고보니 다 속사정이 있었다. 일단 6월 30일까지는 '오피셜'을 낼 수 없었다. 이 때까지는 황재환의 서류 상 소속팀은 쾰른이었기 때문이다. 계약기간이 완전히 끝난 뒤 오피셜을 내야했다.

물론 7월 1일도 있었다. 하지만 울산 홍명보 감독이 곧바로 황재환을 선발 명단에 넣을 것이라고는 구단 관계자들이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영입 발표 시점을 조금 여유 있게 잡았다. 하지만 황재환은 예상보다 빨리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가 동해안 더비에서 선발로 뛴다는 소식을 구단 관계자가 전해들은 것은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울산 구단은 황재환의 영입 소식을 언제든지 내보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울산은 미리 황재환의 영입 보도자료와 영상 등을 제작했다. 그래서 황재환의 선발 소식을 듣고 재빨리 발표 준비를 마쳤다. 울산은 경기 한 시간 전인 오후 6시에 각종 채널을 통해 황재환의 영입 소식을 알렸다.

울산 홍명보 감독도 황재환의 영입 발표에 대해 "어쨌든 우리 입장에서는 7월 1일 또는 2일에 발표를 했어야 했다"라고 말하면서 "그렇다면 내 입장에서는 경기 당일인 2일에 발표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이렇게 빨리 황재환이 선발로 나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래도 미리 모든 것들을 준비해놓은 덕분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울산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황재환은 "부름을 받고 돌아왔다. 내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도움을 준 울산에 돌아온 만큼 이번엔 내가 울산의 목표를 위해 도움이 되고 싶다.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본인의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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