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골’ 포항 김승대 “K리그1 우승보다 ACL 진출이 내 마지막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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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포항=조성룡 기자] 포항스틸러스 김승대가 복귀 골 소감을 밝혔다.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포항스틸러스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홈팀 포항이 김승대의 두 골 활약에 힘입어 울산을 2-0으로 꺾고 동해안 더비에서 승리를 만끽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포항은 3위로 뛰어올랐고 울산은 1위 자리는 지켰지만 하위 팀들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날 주인공은 김승대였다. 김승대는 이번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넣으면서 펄펄 날았다. 포항으로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넣은 것은 2년 만의 일이고 두 골을 넣은 것은 약 7년 만의 일이다. 포항 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김승대는 자신의 복귀를 이렇게 알렸다. 다음은 포항 김승대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동해안 더비라서 좀 더 신경썼다. 훈련하기 짧은 시간이었지만 FA컵 패배 이후 선수들끼리 딛고 올라갈 계기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번 경기에서 그 딛고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기분이 좋다. 솔직히 골에 대한 욕심도 없었고 오로지 내 몸을 테스트 해보는 경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잘되서 기분이 좋다.

첫 골은 아니었는데 두 번째 골을 넣고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첫 골은 울산 서포터스 앞에 있었다. 확실했다면 좀 더 도발적이거나 포항 팬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었는데 오프사이드 생각에 머뭇하다보니 이미 하프라인 쪽으로 내려왔다. 그냥 ‘오프사이드만 아니고 골이어라’고 기도했다.

두 번째 골은 빌드업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원했던 그대로 흘러나온 장면이라 기분이 좋았다. 고영준의 자세를 보니 머리로 올 거 같았다. 막상 넣고나니 못일어나겠더라. 힘들어서. 그런데 동료들이 슬라이딩하면서 와주는 걸 보고 좀 더 뭉클하고 좋았던 것 같다.

지난 1~2년 동안 좀 힘들었다. 딛고 일어서고 싶었을 것 같다.
처음 포항에서 데뷔한 이후 계속 그랬지만 나는 포항에 대한 자부심이나 애착이 워낙 강하다. 그래서 당연히 포항으로 복귀를 선택했다. 타 팀에 있으면서도 포항 경기를 보면 재밌고 내가 언제든지 가도 잘 맞출 수 있겠다는 자신감은 있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긴 시간 동안 자기 관리를 못해서 포항 선수단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부상도 너무 자주 당해 긴 시간을 재활한다고 힘들었다.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 선수들까지도 서로 눈치 보는 사이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경기는 정말 내가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딱 테스트하는 그런 생각이었다. 다리가 끊어지면 ‘아 나는 끝이다’라는 생각으로 뛰었던 것 같다.

손준호가 SNS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영상통화를 했고 신광훈의 400경기도 축하했다. 내가 SNS를 안해서 뭐라고 했는지는 모른다. 손준호가 눈물이 날 뻔 했다고 하더라. 축하 확인을 못했는데 엄청 카톡이 많이 와있는 것 같다. 손준호가 경기를 봤을 것이다. 내가 중국에 있던 팀 동료들에게도 연락이 왔다. 축하를 많이 받았다.

어느 정도로 끌어올리고 싶다는 목표가 있는가?
솔직히 머리로는 부상 당하기 전에도 컨디션이 좋아지는 상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훈련하다가 무리를 했는지 욕심에 좀 더 좋지 않은 상황이 되어 2주라는 시간 동안 치료와 재활만 했다. 부활이 항상 머리로는 그렇다. 나는 아직 축구가 자신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골을 못넣어도 동료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장점을 살리려면 스프린트와 체력이 받쳐줘야 하는데 그게 제일 관건이다. 이걸 보강한다면 40-40을 여기서 달성하고 팀을 더 큰 무대에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더 좋은 큰 무대에서 AFC 챔피언스리그를 가고 싶다. 내가 없을 때 좋은 위치까지 갔는데 내가 선수 생활하면서 한 번도 못갔다. 나도 가보고 싶은 게 내게는 K리그 우승보다 마지막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김기동 감독이 긴 시간을 할애해 당신을 칭찬했다. 감독님에게 전하고픈 말은?
정말 김천전 때부터 몸이 정말 좋지 않았고 핑계일 수도 있지만 자기 관리를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팀에 도움을 주고 싶어 욕심내 준비했다. 짧지만 실망감이 컸다. FA컵도 좀 더 몸을 관리하면서 무리하지 않았다.

감독님이 그렇게 배려해주셔서 훈련할 때부터 미팅도 따로했다. 편하게 측면에서 공수 가담하면서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자고 하셨다. 그래서 ‘아 역시 저렇게까지 해주시는 감독님인데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라고 생각을 많이 했다. 부담도 많이 됐지만 경기 시작하기 전까지 계속 의사소통을 많이 했다. 걱정도 많이 했다.

막상 감독님이 그런 신뢰와 기회를 주셨기에 다리가 끊어져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생각보다 몸이 더 좋아진 거 같아서 나 또한 기분이 좋았다. 트라우마도 있었던 거 같은데 털어내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됐다.

40-40에 1골 1도움이 남았다.
정말 한 번에 딱 해서 달성하면 좋을 것이다. 만약에 가능하다면 그래도 홈 경기 때 이루어지는 게 내게는 더 기쁠 것 같다. 이번 경기에 두 골 넣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서 자만하고 그러지 않겠다. 동료들도 많이 넣고 많이 돕는 선수들이 많다. 나도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많이해서 서로 돕고 좀 더 끈끈하고 단단해지겠다.

다른 경기들을 보니 우리도 희망이 있는 상황이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많이 도와준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원하는 위치까지 갈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제일 걱정한 게 이 동해안 더비였다. 잘된 것 같다. 동해안 더비 잡으면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다음 경기 때 더 단단해져서 포항 만의 축구가 뭔지 잘 보여주겠다. 내가 아니더라도 동료들이 워낙 컨디션도 좋고 준비된 선수들이 많다. 위에 있는 팀들 긴장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뛴 동해안 더비였다.
그 전에 있었던 팀에서는 (울산이)우승 경쟁 상대라고 하더라. 그래서 많이 부담이 됐다. 워낙 훌륭한 선수들도 많고 1위 팀이라는 것도 있다. 심리적으로 무시를 못한다. 선수들이 압박감도 많이 느꼈을텐데 이겨줘서 고맙다. 우리가 1위 팀에 밀리지 않고 충분히 재밌고 좋은 경기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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