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원정팬도 푸드트럭 이용 가능? 사실은 이랬다

ⓒ스포츠니어스. 경기가 한창인 후반 15분에도 매점에서 상품을 고르는 수원삼성 원정팬들

[스포츠니어스 | 수원종합운동장=김귀혁 기자] 남다른 규모의 원정팬들을 위해 수원FC 구단도 움직였다.

25일 수원FC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수원삼성과의 18라운드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무릴로, 장혁진, 이승우로부터 터진 세 골에 힘입어 수원삼성을 3-0으로 누르고 ‘수원더비’에서 웃었다. 이날 승리로 수원FC는 A매치 휴식기 이후 3연승을 질주하면서 리그 순위 8위와 함께 승점을 21점까지 끌어올렸다.

이날은 경기 전부터 꽤나 관심이 뜨거웠다. 두 팀은 지난 2라운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첫 슈패매치를 치른 바 있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꽤 다르다. 당시에는 시즌 초반이기도 함과 동시에 두 팀의 전력이 완숙치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 팀 사이 보이지 않은 체급 차이도 존재했다. 지난 2016년 처음 1부리그에 들어온 수원FC와 달리 수원삼성은 오랜 기간 K리그1에 있으면서 4회 우승을 하는 등 많은 업적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수원FC는 이승우의 활약을 필두로 올 시즌 K리그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승우가 득점을 하고 세리머니를 하면 인터넷 영상 조회수는 물론 지상파 3사 스포츠뉴스의 메인을 장식했다. 이승우의 남다른 스타성 덕분에 K리그에 비교적 관심이 적은 팬들도 환호를 보냈다. 그리고 어느새 팬들은 수원FC와 이승우의 모습을 관전하기 위해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날은 수원더비라는 특수성까지 겹쳐 있어 원정석에도 많은 자리가 채워져 있었다. 수원FC 구단도 많은 관중들이 올 것을 예상하고 공식 후원사인 ‘선인자동차’ 브랜드데이를 통해 홍보 활동과 함께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FC불나방(서동주, 박선영, 송은영, 안혜경)이 참석해 시축을 하는 등 관중 동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가운데 수원FC는 지난 24일 홍보를 위해 경기 당일 펼쳐지는 여러 이벤트를 나열해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공식 후원사인 선인자동차 관련 행사를 포함해 선수단 팬사인회 등의 내용이 있었다. 그런데 이 게시물 중 하나의 내용이 눈에 띄었다. 푸드트럭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수원FC는 푸드트럭을 일반석과 가변석, 본부석 뿐만 아니라 원정석까지 푸드트럭을 운영한다고 이야기했다.

뭔가 이상했다. 수원FC의 푸드트럭은 보통 가변석 뒷 쪽 육상트랙에 설치되어 있다. 이 육상 트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가변석이나 일반석 게이트를 통해 입장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검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검표를 하는 게이트가 수원종합운동장에 들어서기 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원정팬들이 이를 이용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구단 관계자는 “약간의 착오가 있었다”면서 “원정석에 푸드트럭이 아니라 매점을 운영한다고 했는데 전달 과정에서 소통이 잘 안 됐던 것 같다. 원칙적으로 원정팬이 이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검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푸드트럭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다행히 원정석에서 매점은 성황리에 운영 중이었다. 이 말을 전한 관계자는 “원래 원정석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수원에 있는 팀이 원정을 온 것 아닌가. 같은 수원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원정석에도 매점을 운영하게 됐다. 원래 가변석 뒷 쪽과 본부석 반대편, 그리고 본부석 부근까지 총 세 곳을 운용했는데 오늘은 네 곳으로 확대해서 운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의 원정석은 경기에 한창 몰입할 시간인 후반 15분경에도 많은 수원삼성 팬들이 줄을 서며 매점을 이용 중이었다. 매점 관계자는 “원래 평상시에 원정팀 팬들이 이렇게 많이 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수원삼성이 인기가 있는 팀이다 보니 매점을 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수원삼성 팬들은 웬만한 원정에도 워낙 많은 팬들이 운집하기 때문에 이른바 구매력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러한 구매력 덕에 약간의 수고스러움도 있었다. 원정석 출입구 부근에 있던 경호 업체 관계자는 “일부 팬들이 외부 음식을 가져오시거나 페트병 뚜껑을 닫은 채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런 상태에서 병을 던지게 되면 멀리 날아갈 염려가 있어 지금도 계속해서 뚜껑을 열고 가도록 안내하고 있다. 맥주캔 역시 던지면 멀리 날아갈 우려가 있어서 별도의 컵에 담아서 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 덕에 수원FC는 올 시즌 구단 최다 관중수인 6,090명의 유료 관중을 모을 수 있었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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