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승리로 이끈 이우형 감독의 ‘4초 매직 용병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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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김현회 기자] ‘4초의 매직’이었다.

FC안양은 2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서울이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23분 터진 조나탄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안양은 최근 세 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기록했다. 안양은 9승 7무 5패 승점 34점으로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23분 FC안양 이우형 감독이 교체 카드를 썼다. 김경중과 홍창범을 빼고 아코스티와 안드리고를 투입하는 전략이었다. 이 둘은 정확히 후반 23분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교체 아웃되는 홍창범과 김경중은 골 라인 근처로 빠져 나왔고 아코스티와 안드리고는 하프라인을 통해 투입됐다.

선수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23분 16초에 경기가 속개됐다. 주현우가 스로인을 통해 던져준 공을 안드리고가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해 가운데로 올렸고 이를 아코스티가 머리로 떨궈줬다. 이 공을 쇄도하던 조나탄이 그대로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서울이랜드 골망을 갈랐다. 득점이 터지던 순간이 23분 20초였다. 안드리고와 아코스티가 그라운드에 투입되고 딱 20초 만에 합작한 골이었다.

인플레이 시간만 따지면 4초가 걸렸다. 후반 23분 16초에 주현우가 던져준 공을 골로 연결시키는데 딱 4초가 걸렸다. 기가 막힐 정도의 용병술이었다. 동시에 투입된 두 명의 교체 선수가 모두 골에 관여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골 라인 부근으로 교체 아웃된 김경중과 홍창범이 이제 막 코너 플래그 부분을 돌 때 터진 골이었다. 득점 이후 조나탄은 아코스티와 몸을 부딪히며 격렬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현장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안양 관계자는 “안양 축구를 보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라면서 “감독님의 용병술이 놀랍다. 마치 미리 약속된 훈련이라도 한 것 같다”라고 놀라워했다. 후반 23분까지 여러 번 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서울이랜드 골문을 이우형 감독은 단 4초 만에 열었다. 안드리고와 아코스티를 거쳐 조나탄이 결승골을 뽑아내는 순간 경기장에는 환호가 터져 나왔고 여기저기에서 “이우형 감독이 마술사네”라는 반응이 나왔다. 4초 만에 벌어진 일에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경기 종료 후 이 질문이 나오자 이우형 감독은 멋쩍어했다. 그는 “교체 카드가 적중해서 기분이 좋다기 보다는 골이 터지고 승점 3점 가능성이 높아져서 기뻤다”면서 “교체 선수가 바로 골에 기여했다고 그 점에 기뻐할 상황은 아니었다. 선수들이 교체로 들어가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점에 대해서는 기쁘게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황기욱은 “감독님이 그 두 명을 넣었을 때 승부를 보겠다는 메시지를 느꼈다”면서 “안드리고와 이야기를 자주하는 편이다. 서로 미드필더로서 편한 자리를 이야기한다. 요새 안드리고가 몇 경기 조나탄, 아코스티와 호흡이 좋더라. 안드리고가 들어오면 내가 더 수비적인 역할을 할 생각이었는데 감독님의 용병술이 딱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4초의 매직’과 함께 안양은 2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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