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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아산=조성룡 기자] 작은 새로운 역사가 하나 쓰였다.

25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충남아산FC와 안산그리너스의 경기에서 홈팀 충남아산이 안산을 3-1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충남아산은 김강국과 유강현, 최범경의 골로 K리그2 3위까지 올라갔고 김경수의 만회골에 그친 안산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10위에 머물렀다.

이날 안산은 외국인 선수 다섯 명을 모두 엔트리에 넣었다. 일본인 이와세와 브라질에서 온 까뇨뚜가 선발 명단에 들었고 같은 브라질 출신의 티아고와 두아르테, 그리고 인도네시아 선수 아스나위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 23개 구단 중 유일하게 다섯 장의 외국인 쿼터를 채운 안산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안산 조민국 감독은 유쾌하게 "내가 그만두기 전에는 다섯 명이 동시에 뛰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다음 FC안양전이나 대전하나시티즌전에는 그 모습을 구상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예상보다 빠르게 곧바로 외국인 다섯 명을 모두 가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단 안산은 두 명의 외국인을 선발로 넣은 상황에서 전반 37분 아스나위와 두아르테를 넣었다. 이 때 벤치에 남은 외국인 선수는 티아고 한 명 뿐이었다. 그도 결국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17분 티아고가 최건주를 대신해 투입되면서 다섯 명이 동시에 한 팀에서 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는 K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아세안 쿼터가 도입되면서 외국인 쿼터가 다섯 장까지 늘어난 이후 다섯 명이 동시에 뛰는 것은 처음이다. 물론 다섯 명이 모두 출전한 기록은 있다. 이 기록도 안산이 가지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12일 안산과 부산의 경기에서 안산이 다섯 명의 외국인을 모두 가동했다.

하지만 이 때는 다섯 명이 동시에 그라운드를 누비지는 않았다. 당시 경기에서 후반 17분 안산 산티아고가 두아르테로 교체되면서 사실상 네 명이 최대였다. 이번에는 외국인 선수 교체 아웃 없이 모두 들어가면서 다섯 명이 동시에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었다. 다양한 국적이 뛰는 K리그가 한 발짝 더 나아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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