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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김현회 기자] 올 시즌 득점이 없는 FC안양 김륜도가 골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FC안양은 2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서울이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23분 터진 조나탄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안양은 최근 세 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기록했다. 안양은 9승 7무 5패 승점 34점으로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 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김륜도는 “올해 골이 없다는 점이 신경이 많이 쓰인다”면서 “안산에서 안양으로 이적한 뒤 공격수로서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 나를 영입한 건 그래도 팀에서 득점력을 기대한 건데 그렇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 감독님과 선수들은 나에게 득점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그렇게 동료들이 챙겨주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2014년 부천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데뷔한 김륜도는 특히나 2021년에는 안산그리너스에서 35경기에 나서 9골 4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 안산에서 4경기를 뛰고 안양으로 옮겨 13경기에 나섰지만 아직 득점이 없다. 올 시즌 전방에서 지속적으로 싸워주는 역할을 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유독 골은 터지지 않고 있다. 김륜도는 K리그 통산 234경기에 출장해 29골 16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륜도는 “선수들이 농담식으로 ‘이제는 넣을 때도 됐다’고 한다”면서 “감독님께서는 내가 수비 가담을 하고 공간을 창출하는 역할로도 활용하시지만 골까지 넣어야 공격수로서 플러스 요인이 된다. 골은 나의 영원한 숙제다. 아무리 감독님과 선수들이 부담을 주지 않으셔도 골이 없다는 건 내가 이겨내야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륜도는 2019년부터 세 시즌 동안 20골을 넣으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낸 바 있다.

김륜도는 “코치님과 선수들이 경기 도중 페널티킥이 나오면 나한테 무조건 차라고 이야기하신다”면서 “그런데 내가 경기장에 있을 때 한 번도 페널티킥이 나오지 않았다. 만약에 내가 페널티킥을 찰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욕심도 부려보고 싶다. 물론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우선이기 때문에 더 자신있는 선수가 있다면 페널티킥을 양보할 수도 있지만 나한테도 골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만약에 오늘 내가 뛰고 있는 상황에서 페널티킥이 나온다면 ‘내가 차고 싶다’고 이야기는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답답할 정도로 골이 터지지 않고 있는 김륜도는 골을 넣으면 가장 먼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륜도는 “시즌 도중 안양으로 이적을 했다”면서 “안양 팬들께 재대로 인사를 드릴 기회가 없었다. 만약에 골을 넣게 된다면 팬분들한테 인사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 내 이름을 알리고 인사하는 세리머니를 생각해 봤다. 그런데 세리머니를 먼저 생각하면 골을 못 넣는다. 또 골을 넣으면 기분이 너무 좋아서 다른 세리머니를 할 수도 있다”고 웃었다. 이날 김륜도는 후반 36분 교체 투입돼 길지 않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볐고 첫 골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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