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신세계 “제가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요? 승우 못 이기죠”

ⓒ스포츠니어스. 자신의 아내와 자식의 이름에 이니셜 H가 들어간다면서 다음 골 세리머니를 미리 하겠다고 포즈를 취하는 신세계.

[스포츠니어스 | 수원종합운동장=김귀혁 기자] 신세계가 경기 후 포백에서의 중앙 수비수 첫 경험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5일 수원FC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수원삼성과의 18라운드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무릴로, 장혁진, 이승우로부터 터진 세 골에 힘입어 수원삼성을 3-0으로 누르고 ‘수원더비’에서 웃었다. 이날 승리로 수원FC는 같은 날 경기를 치르는 FC서울을 다득점으로 밀어내고 7위로 올라섰다.

이날도 수훈선수 기자회견의 몫은 이승우였다. 하지만 전방에서 이승우의 화려한 모습은 수비진에서의 무실점이 있었기에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이날 수원FC의 수비는 포백이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자주 변화를 시도했으니 크게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바로 신세계였다.

신세계는 원래 오른쪽 측면 수비가 본업인 선수다. 2017 시즌 상주상무 입대 후 중앙 미드필더로도 나서기도 했지만 수원삼성에 복귀한 이후로는 줄곧 오른쪽 측면 수비를 도맡았다. 강원FC로 이적한 뒤에는 왼쪽 윙백이나 스리백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포백에서의 중앙 수비는 수비 숫자가 줄기 때문에 스리백에서 주는 중압감과는 느낌이 다르다.

하지만 신세계는 경기 내내 수원삼성의 크로스 위주로 이뤄진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팀의 무실점 승리에 공헌했다. 포백의 중앙 수비수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에 <스포츠니어스>는 경기 후 신세계와 믹스드존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우리가 휴식기를 거치고 나서 2연승을 하고 수원삼성전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운을 뗐다.

그러면서 신세계는 “우리가 경기 초반부터 원하는 플레이가 그대로 나왔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흐름을 전반전부터 가져가서 굉장히 좋은 상황 속에서 전반전을 마칠 수 있었다. 이후에 후반전을 잘 이겨내서 승리했던 것 같다”면서 경기 소감을 밝혔다. 신세계의 말대로 이날 수원FC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두 골을 넣으며 이후 순조롭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

이날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세 골을 넣은 공격만큼이나 수비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3경기에서 1실점만 허용하는 등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휴식기 이전 5월에만 6경기에서 무려 13골을 내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반전이었다. 특히 이날은 측면 수비수인 신세계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음에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그렇다면 신세계는 익숙지 않은 자리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그는 “사실 그 이전에 스리백에서 중앙 수비는 많이 봤었다”면서 “그런데 포백에서 중앙 수비는 처음이다. 처음에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셨을 때 부담은 조금 있었다. 하지만 내 주위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했고 도 그 선수들이 잘 도와줬다”라며 경기 전 감정을 공유했다.

이후 신세계는 웃으면서 “내 성격 상 한 자리에 있는 것보다는 여러 자리를 보는 게 흥미가 많이 생긴다”라면서 “그렇게 여러 자리에 있다 보면 축구가 더 재미있더라. 그래서 이번에도 처음 경험해보는 자리였음에도 결과가 좋아서 굉장히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같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한 김건웅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신세계는 “일단 (김)건웅이와 나의 호흡은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건웅이가 나를 많이 도와준 것 같다. 그래서 너무 고맙다. 서로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큰 문제없이 너무 완벽했던 것 같다”라며 김건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도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무실점을 이끈 김건웅과 신세계에게 “90점 이상의 활약이었다”라면서 호평한 바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수원FC는 A매치 휴식기 이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도대체 휴식기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신세계는 이 이야기를 꺼내자 주장 박주호를 언급했다. 그는 “휴식기 때 단체로 이천으로 훈련을 갔다”면서 “거기에서 주장 (박)주호 형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안 좋은 흐름을 바꿔나가자고 이야기했다. 그 이후에 운동하는 태도나 임하는 자세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변화된 모습을 이야기했다.

박주호만큼은 아니지만 신세계 역시 팀에서 꽤나 고참급에 속한다. 하지만 신세계는 “나는 주호 형과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사실 이 팀에 올해 오기도 했기 때문에 여러 선수를 리드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라면서 “대신 경기에 임할 때 말을 많이 하면서 선수들과 소통하려 한다. 아무래도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물론 신세계는 본인이 분위기의 감초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승우의 존재 때문이다. 신세계는 “이승우도 우리 팀의 분위기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일단 (이)승우는 그냥 재밌다. 우리 훈련 자체가 선수들이 계속 흥미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원래 팀 성적이 아쉬운 상황에서도 운동하는 분위기는 괜찮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승우가 지금 컨디션도 굉장히 좋고 원래 흥도 많기 때문에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선수다. 승우가 분위기를 띄우면 나는 맞장구치는 역할이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까 예전에 비해서 막 분위기를 띄우지는 못하겠더라”라면서 과거 자신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승우가 더 특출 나다”라고 주장했다.

이토록 좋은 활약을 펼친 신세계였지만 경기 전 기분은 애매했다고 표현했다. 바로 친정팀인 수원삼성과의 경기였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2011년 수원삼성에서 데뷔하여 군 복무 시절을 포함해 2019년까지 수원에서 활약했다. 심지어 같은 지역 팀인 수원FC 소속으로서 경기를 치르니 그 기분이 남달랐을 터.

이에 대해 신세계는 “애매한 감정이었다”면서 “강원에서 수원삼성을 만났을 때와 수원FC에서 수원삼성을 만난 것은 또 다른 기분이더라. 가까운 곳에 있는 같은 도시의 팀이지 않느냐. 하지만 나의 첫 ‘수원더비’이기도 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그래서 더 준비를 잘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세계에게 있어 수원삼성은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7년 동안 활약한 팀이었다. 당연히 애착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단이다. 신세계는 “많은 수원삼성 팬분들이 오셨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던 것 같다”라면서 “어디에서 뛰든 팀에 대한 정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를 키워준 구단과 팬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세계는 향후 경기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날씨도 덥고 습한데 많이 찾와와서 응원해주신 수원FC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 응원이 있어서 우리도 든든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 “내가 경기를 뛰든 안 뛰는 여러 포지션을 보는 것에 있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자신도 있다. 그 영역에서 팀의 부족한 것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gwiman@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GahGL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