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령? 나만 믿어’ 서울 이상민이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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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ㅣ서울=명재영 기자] FC서울 이상민의 축구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FC서울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전반 25분 조영욱이 먼저 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35분 이명주에게 실점하고 이후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이날 서울의 출전 명단은 말 그대로 ‘쥐어 짜낸’ 수준이었다. 이미 나상호, 지동원, 고요한, 한승규 등 주전급 자원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지난 울산현대전 오스마르와 황인범이 추가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황인범은 계약 만료가 다가왔고 오스마르는 발가락 접합 수술로 3개월 이상의 결장 기간이 예상된다.

서울은 이날 외국인 선수 없이 전원 국내 선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유일하게 나설 수 있는 팔로세비치 또한 계속된 출장으로 체력이 바닥나면서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했다. 서울 안익수 감독은 중원의 4명을 모두 U-22 자원으로 채우는 초강수를 뒀다. 이마저도 전방 자원인 김신진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리는 모험이 있었다.

수비진 또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부상 당한 이한범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아직 90분을 소화할 몸 상태는 아니다. 결국 중앙 수비는 이상민, 황현수 조합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황현수는 지난 주말 슈퍼매치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출장할 정도로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이상민 또한 아직 팀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하면서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서울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전반전에는 인천을 완전히 압도하면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수비진 또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상민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 팀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 4월 슈퍼매치에서 서울 데뷔전을 가진 이상민은 지난달 성남FC전부터 본격적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부상으로 이탈한 이한범의 대타로 경기에 나선 이상민은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이후 펼쳐진 팀의 모든 경기에 나섰다. A매치 휴식기 이후 펼쳐진 경기에서는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소속팀에서는 뒤늦게 경기에 나서고 있는 이상민이지만 과거는 분명 화려했다. 17세 이하 대표팀부터 올림픽 대표팀까지 주장으로서 활약한 이상민은 대한민국 수비의 미래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 첫 팀인 울산현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이전 소속팀인 서울이랜드에서도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안익수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서울에 완전 이적으로 합류한 이상민은 시즌 초반 네 살 동생인 이한범에게 밀려 데뷔조차 쉽지 않았다. 4월 슈퍼매치에서 교체 출전으로 첫 경기를 소화했지만 이후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또다시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하지만 이상민은 차분하게 기회를 기다렸고 이한범의 부상으로 생긴 자리를 완벽하게 메꿨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상민은 “최근 승리가 많이 없어서 이기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고 부상 선수가 많은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많이 준비했는데 전반전의 경기력을 후반전에 이어가지 못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상민은 이적 후 4개월을 뒤에서 인내하는 시간으로 보냈다. 힘들었지만 동료들이 있었기에 버텨낼 수 있었다. 이상민은 “출전하지 못할 때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 “프로라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선수로서 당연히 겪어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또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경기장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주변에서 지동원, 기성용 등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었기에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한범이 교체 출전하면서 이상민은 다시 주전 경쟁에 들어서게 됐다. 황현수, 이한범 등 수비수 동료와 경기 출전을 위한 경쟁이 이어진다. 이상민은 “처음 왔을 때부터 자신감은 있었다. 경쟁 체제 속에서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경기에 많이 나서면서 책임감도 커졌다. 이상민은 “많은 동료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은 팀에 큰 손해다. 개인적으로는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각오가 다져지는 것 같다”면서 “서울은 수도권을 대표하는 구단이고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걸맞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우리가 축구로 더 많이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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