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 창과 방패’ 충남아산 이상민과 안산 이상민이 나눈 덕담

[스포츠니어스 | 아산=조성룡 기자] 이상민과 이상민이 드디어 마주했다.

25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충남아산FC와 안산그리너스의 경기에서 홈팀 충남아산이 안산을 3-1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충남아산은 김강국과 유강현, 최범경의 골로 K리그2 3위까지 올라갔고 김경수의 만회골에 그친 안산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10위에 머물렀다.

충남아산과 안산의 만남은 항상 ‘이상민 더비’라고 불린다. 충남아산에도 이상민이 있고 안산에도 이상민이 있기 때문이다. 남은 한 명의 이상민은 K리그1 FC서울에 있어 만나기 어렵다. <스포츠니어스>는 호기심에 이상민과 이상민을 경기 전에 함께 마주하는 그림을 그려봤다.

사실 이상민과 이상민은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다. 같은 리그에서 뛰며 상대팀으로 마주했지만 그 이상의 친분은 아니다. 유소년 시절에도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다. 1995년생인 안산 이상민이 1999년생인 충남아산 이상민보다 네 살 형이기 때문이다. 이러면 중학교나 고등학교 무대에서 마주치기가 쉽지 않다.

대뜸 두 선수에게 서로의 칭찬을 해달라고 했다. ‘형’ 안산 이상민이 먼저 “외모도 강하게 생기고 계속해서 대표팀에 차출되는 선수다.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자 충남아산 이상민도 “같이 경기를 뛰어보니 공격적이고 득점력도 있어서 멋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거들었다.

같은 ‘이상민’이라 묘하게 경쟁심이 생길 수도 있다. 안산 이상민은 “누가 더 잘하나 조금은 신경이 쓰인다”라고 웃었지만 충남아산 이상민은 “포지션이 달라서 서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형 입장에서 동생보다 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부담감 아닌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안산 이상민은 넣어야 하고 충남아산 이상민은 막아야 한다. ‘이상민’의 이름을 단 창과 방패가 충돌하는 셈이다.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우리가 이기기 쉽지 않다. 대신 컨디션이 좀 더 좋고 자신의 장점을 더 잘 발휘하는 쪽이 이길 것이다”라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은 그리 친하지 않았지만 서로 가지고 있던 묘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조금씩 나눴다. 그러면서 “원래 서로 알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제부터 알아가면 된다”라면서 서로에게 “다치지 않고 승승장구 하자. 앞으로도 응원하겠다”라고 웃으면서 어깨동무를 했다. 이상민과 이상민은 훈훈하게 서로를 바라봤다.

wisdragon@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BL1Rv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