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 인천 무고사? 평소에도 보이는 그의 진중한 매력

[스포츠니어스 | 인천=김귀혁 기자] 진중함, 그것이 무고사의 매력이었다.

22일 인천유나이티드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강원FC와의 17라운드 경기에서 무고사의 해트트릭과 송시우의 경기 막판 쐐기골에 힘입어 김대원이 한 골을 넣는 데 그친 강원에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포항을 밀어내고 리그 4위로 도약했다.

이날 경기 무고사는 완벽한 활약을 선보였다. 전반 13분 각이 없는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선제골을 만든데 이어 후반 5분에는 강윤구의 크로스를 받아 간결한 왼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강원 김대원이 추격골을 넣은 지 2분 만에 무고사는 상대의 전의를 상실케 하는 해트트릭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무고사의 올 시즌 득점 행진은 무섭다. A매치 휴식기 이전까지 리그 11골로 득점 선두를 유지하던 무고사는 최근 A매치 기간에서도 그 상승세를 뽐냈다. 지난 15일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B 조별리그 3조 루마니아와의 4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세 골을 기록하며 7일 만에 국가대표와 소속팀에서 두 번의 해트트릭을 성공했다.

이런 무고사를 경기 전 <스포츠니어스>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무고사는 외국인 선수임에도 꽤 오랜 기간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런 그가 몬테네그로 국가대표로서 유럽에서 활약하는 광경도 꽤나 신선하다. 그 신선함 만큼이나 무고사가 국가대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마치 우리나라 선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것 마냥 반가우면서도 즐거운 기분이다.

이러한 동기로 무고사에게 질문을 건넸다. 그러자 무고사는 “대표팀에 가기 전 인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덕분에 자신감을 안고 대표팀에 갔다”면서 “다시 소속팀에 돌아온 만큼 인천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서 팀에 기여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조성환 감독에게도 축하를 받았다는 무고사는 “이제 다시 소속팀에 돌아온 만큼 여기에 집중을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리고 무고사는 마지막으로 올 시즌 상승세에 대해 묻자 팬들과 구단에 대한 감사함으로 운을 뗐다. 그는 “상승세를 유지할 자신감은 당연히 있다”면서 “우리를 지원해주는 서포터스도 계시고 인천도 대단한 구단 아닌가. 충분히 이런 성적을 거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사전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인터뷰의 정석이었다. 그가 이날 경기에서 넣은 득점만큼이나 깔끔하고 간결했다. 무고사의 이러한 모습은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도 나왔다. 무고사는 올 시즌 좋은 활약에 대한 비결을 묻자 “딱히 요령은 없다”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 하는 것이 그럴 수 있는 이유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최선을 다하고 이후에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 치고는 매우 진중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건넸다.

인천 구단 관계자도 평소 무고사의 모습에 대해 묻자 “재미있는 스타일보다는 정석적인 유형에 가깝다”면서 “어떻게 보면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다. 사실 델브리지도 그런 스타일이다. 아길라르도 두 선수에 비하면 성격이 자유분방한 편이기는 하나 세 선수 모두 축구만 한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 관련 콘텐츠를 만들 때 나름의 고민도 있을 정도다. 그래도 축구를 잘 하니 우리 입장에서는 보물이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평소 모습 역시 그러했다. 이 관계자는 “평소에도 무고사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면서 “아기들과 노는 걸 엄청 좋아한다. 주로 쉬는 날에는 가족들과 송도 센트럴 파크에서 산책을 하거나 송도현대아울렛에서 쇼핑을 한다”라고 말했다. 무고사 역시 <스포츠니어스>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차출 기간 동안 당연히 가족이 제일 그리웠다”면서 이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도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축구와 가족이다”라고 언급했다.

이토록 소중한 축구와 가족이지만 지난 시즌 무고사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초반 아버지의 암 투병 소식에 고국인 몬테네그로로 떠난 무고사는 이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그리고 격리 과정에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슬픔을 겪었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두 가지가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후 무고사는 다시 일어났다. 올 시즌 17경기를 치르면서 무려 14골을 넣었다. 인천의 전체 팀 득점(22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무고사는 이 역시 팀원들의 공으로 돌린다. 그는 “나와 함께 열심히 뛰어주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된다. 라커에서의 관계를 통해 좀 더 힘을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은 나 혼자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너무 바른말만 하니 정말 진심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무고사의 활약과 평소 모습을 보면 가식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이러한 모습에 숭의에 모인 팬들은 매 경기 그의 발끝을 기대한다.

gwima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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